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대한민국을 찾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미국 대통령이 경계석을 넘어 북한땅을 밟고 북한 최고지도자와 함께 다시 남측으로 넘어왔다.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난 북미회담이 이번 회동을 통해서 급진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부터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담았다.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이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글도 남겼었다. 이번 남북미 3자 회동은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이 아닌 사전에 충분히 준비됐던 만남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만에 다시 만난 북미 정상들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50여분 동안 단독 회동을 진행했다. 이번 회동이 정식적인 정상회담이 아닌 짧은 만남이었으나 그동안 성과 없이 진행됐던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북미관계가 적대적인 분위기보다 앞으로의 협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방안을 도출하려면 수시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동이 앞으로 북미 정상들이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바로 실무팀을 구성해 앞으로의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미관계가 좋아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제재가 완화돼야한다.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 북미관계는 남북교류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실질적인 민간교류는 아직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바라는 비핵화, 북한이 바라는 대북제재 해제는 이번 회동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문제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교류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북교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북미관계이다.

해남군민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며 마련한 통일트랙터 2대는 아직도 북한에 가지 못하고 있다. 민간차원에서 북한과 교류활동을 펼쳐보자는 다양한 계획들이 실행되고 있지만 결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통일트랙터 품앗이 해남군운동본부가 통일트랙터 마련 성금모금, 통일 관련 강연 등을 진행했고 북과 교류하기 위한 방법들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회동이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기고 남북이 협력해 성장해나갈 수 있는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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