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김리완 작가 초청
생활용품으로 널리 쓰여

▲ 해남문화원이 지호공예특강을 마련해 지호공예품 제작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 해남문화원이 지호공예특강을 마련해 지호공예품 제작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용품으로 널리 사용된 지호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지호공예특강이 해남문화원(원장 김종호)에서 열리고 있다.

해남문화원은 군민들에게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직접 지호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즐거움을 주고자 특강을 마련했다. 강사로는 김리완전통지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리완 작가를 초청했다.

지호(紙糊)공예는 전통지물공예 기법 중 하나인데, 한지를 결대로 잘게 찢은 뒤 시루에 넣어 물에 푹 쪄내 만들어진 한지죽을 사용한다. 한지죽을 점성이 생기도록 잘 치대고 여기에 사용 목적에 따라 풀이나 황토, 갯벌, 송진가루 등을 섞으면 재료가 완성된다.

이 재료와 삼베로 원하는 모양에 따라 골격을 만드는데, 마르길 기다렸다가 다시 또 바르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해야 해 작품을 완성하기 까지 최소 한 달여가 걸린다고 한다. 완성된 지호공예품은 한지죽이 갖는 특유의 문양과 소담스런 질감이 매력적이고 천연염료를 사용해 다채로운 색감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또한 어떤 방법으로 마무리하는지에 따라 용도가 다양하고, 낡아서 헤졌을 경우 그 부분을 다시 보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그릇이 귀했던 조선시대에는 서민들의 생활용품으로 쓰였는데 그릇이나 조롱박은 물론 요강으로도 쓰였을 정도다.

김 작가는 "지호공예는 한지로 만들지만 생각보다 견고해 생활용품으로 많이 쓰였고 오래 전 지호공예로 불상까지 만들었었다"며 "마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어 현대적인 작업들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호공예특강에는 8명의 수강생이 참여 중이다. 새로운 지호공예품을 제작해보는 것은 물론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낡은 지호공예품을 리폼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수강생 양동례(55) 씨는 "공예는 학창시절 이후로 처음 참여하는데 직접 원하는 걸 만드는 과정이 재밌다"며 "쌀독으로 쓰려고 항아리를 만드는 중이고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만드니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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