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오(해남군장애인체육회 고문)

 
 

요즘은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복지시설도 향상돼 장애인들도 각종 지원에 힘입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장애인들을 실망시키고 불공정과 푸대접을 느끼게 한 것이 다른 곳에 있었다.

군내 8000여명 장애인은 재활운동과 체력증진 및 취미활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하지만 어느 한 곳도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 및 전용 체육관이 없어 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다. 해남군 대표선수도 13개 종목 중 몇 개 종목은 연습 장소가 없어 훈련 한번 못하고 장애인 도민체전·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실정이다.

한 예로 해남 선수 2명이 전남 대표로 선발돼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오택배 전국 보치아 대회에 출전, 경기·서울·충남·광주를 이기고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 선수들은 연습할 곳이 없어 보건소 교육실에서 행사가 없는 날에만 연습했으며 그마저도 행사가 있는 날에는 며칠간 연습을 못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고 보건소의 배려로 토·일요일에 연습장을 개방해 줘 연습한 결과 전국을 제패할 수 있었다. 전남에는 지자체별로 전국을 대상으로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해남군도 모든 인맥과 정보를 갖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 우수군으로 평가된 발표를 보았다. 우리군의 경제발전의 효자인 스포츠마케팅을 더욱 활성화시키는데 힘을 모을 때이다. 우리 군에 장애인 전용 체육관이 있다면 장애인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장애인 대회는 참가 선수 혼자가 아니고 가족이나 활동보조인이 같이 참여해 엘리트 체육대회보다 경제효과가 2배로 증가할 것이다. 음식 숙박업 등에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유발하고 그 수익이 지역 내 선순환을 불러와 읍지역 상권도 활기를 띨 것이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2018년 8월 13일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의하면 장애인 체육센터를 전국 150개에 국비 50억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우리 군은 발표 즉시 2018년 9월부터 부지 매입 업무를 시작하고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 공익적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부지 매입은 위치 선정과 가격. 보완유지 및 신속함이 강조되는 어려운 일이다.

해당부서는 사명감과 의지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조이기 바란다. 부지만 매입하면 국비 5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또 우리가 인근 지자체를 부러운 눈으로 마냥 바라만 보지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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