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에서는 몇 년째 군민들에게 로컬푸드 교육시키고 군의회는 건립 반대하고 도무지 뭐가 뭔지?"

"이래도 되는 겁니까? 매장이 아파트 단지에 있어야 오며 가며 살 수 있지 누가 멀리까지 가서 사나요, (의원님) 당신들이 장을 안보니 알 수가 없지요"

로컬푸드 직매장이 군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농민들은 SNS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선거 때 찍어달라고 집까지 찾아다니고 열심히 하겠다며 흙묻은 손도 잡아주던 사람들이 지금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느냐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운영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의원들이 특정 주체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부터 존재감 과시용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년 동안 여러 가지 형태로 공론화되고 논의된 문제에 대해 문제 제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의원들이 모든 과정을 정리하고 막 시작을 하려는 단계에서 이를 무산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안 제시도 없다는 점이다. 8월까지 더 좋은 대체 부지를 찾겠다는 의미라고 하나 교통혼잡도 없고 땅값도 싸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은 부지가 어디에 있는지 정말 묻고 싶다.

일부 의원은 대체 부지로 구교리 모 마트 자리를 내세웠다고 하는데 이번에 부결된 장소하고 뭐가 다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 부결사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의원들은 8월까지를 마지노선으로 대체 부지를 찾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수년에 걸친 과정과 몇차례에 걸친 용역 결과로 제시된 부지도 논란거리로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두달 안에 대체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무리함부터 문제인데다 대체 부지를 찾으면 모든 절차나 논의도 생략하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특히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으로 부지 매입과 건물공사 등 5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 처음부터 너무 과하며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농 위주, 법인 위주, 유통업체 위주로 이뤄져온 농업정책을 소농과 고령농, 가족농을 위한 정책으로 바꾸고 지원하자는 것 중에 하나가 로컬푸드 직매장인데 사업 실패를 먼저 우려하고 있는데다 이들을 위한 사업비 50억원이 아깝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의원은 부결시킨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하거나 또 다른 의원은 내가 사실상 기권한 것인데 반대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농민들은 절차상 문제나 부지매입과 관련한 찬반논란에 큰 관심이 없다. 수년동안 교육받고 이제 비닐하우스 설치해 내년에 납품할 준비로 꿈이 차올랐는데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자니 답답할 노릇일 것이다. 그들의 반대가 정말 농민들과 군민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를 위한 것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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