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기<본지 대표이사>

해남신문이 22일이면 창간 29주년을 맞아 내년이면 창간 30년이 됩니다.

해남신문은 90년대 초 오랜 군부독재시대를 마감하고 우리 사회가 민주화의 길에 들어설 때 해남군의 발전과 해남군민의 행복을 염원하는 군민들의 열정으로 정론직필의 언론을 목표로 창간되었습니다. 해남신문은 주식회사로 출발하면서도 한사람의 소유주식한도를 전체주식의 10% 이하로 제한하였으며 자본이 아닌 사람중심의 언론으로 주주총회에서 1인 1표의 의결권 행사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해남신문은 바른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안정적인 경영의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많지만 전국 지역신문중 유료독자 1위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14년 연속 선정되는 등 자부심도 있습니다. 그러나 군민과 애독자와 고향을 사랑하는 향우님들께서 보시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창간 30주년이 되는 내년은 해남신문 '제2의 창간'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과 언론환경의 변화에 따라 창간정신을 되새길 것입니다. 지난 30년간의 결실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전승하여 군민들로부터 더욱더 사랑받는 좋은 신문이 되고자 합니다. 지방권력과 지역정치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견지하여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균형을 이루겠으며 나아가 지역발전을 위한 여러 현안과 과제들에 대한 심층취재와 분석을 통해 지역발전의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언론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의 편집논설위원회에 청장년을 보강하여 기획취재의 강화 등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해남은 전통적인 주산업인 농림어업과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특성을 살리는데도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지녀온 공동체 정신을 기초로 열심히 일하면 사람답게 살수 있는 더불어 사람 살맛나는 지역을 만들어야 합니다. 군민이면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고 지역의 주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따뜻한 사람중심의 신문이 되는 공동체 저널리즘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해남군민들과 애독자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는 설문조사도 실시하였습니다.

제2의 창간 첫 작업으로 금년 월 1회 20면 증면 발간에서 내년에는 독자요구를 적극 반영하여 내실 있게 매주 20면을 발행하려 합니다. 취재 편집 및 제작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의 증가에 대비한 경영의 문제 등 증면에 따르는 검토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그 중 경영의 혁신과 수입구조의 다변화를 통한 경영의 안정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 중 첨예한 문제가 구독료 문제입니다. 현재 옥천신문 등 몇몇 지역신문 월 구독료는 1만원입니다. 많은 검토를 하겠습니다.

해남신문의 주인은 해남군민이고, 애독자이시며 고향을 사랑하시는 향우님들입니다. 주인의 뜻을 받들어 임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세상살이를 열심히 하는 보통 군민들이 주인되는 해남사회를 군민과 해남신문이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언론환경의 변화로 어려워져 가는 종이신문인 해남신문이 언론의 새희망을 창조할 수 있도록 사랑의 채찍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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