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숲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사업비 대폭 삭감 의문 제기도

▲ 빛의 숲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 13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 빛의 숲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 13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해남군이 관광객들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내에서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코자 실시 중인 '빛의 숲(가칭)' 조성사업 관련 용역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용역사가 제안한 사업 중 해남군이 어떤 사업을 적용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수십,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것보다 관광지별 특색에 맞춰 야간 실감콘텐츠를 구현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해남군은 그동안 해남을 찾은 관광객들이 군내 관광지를 둘러보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야간볼거리 제공을 위해 '해남군 빛의 숲 조성사업 기본계획 구상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3일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명현관 군수는 "해남군은 그동안 다양한 자원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기존 자원들도 변화하는 관광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했으며, 노후화 된 시설로는 한계가 따르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지역내에서 체류하고 머무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빛의 숲을 검토 중에 있는 만큼 좋은 의견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해남군의 대표 관광지인 땅끝만 하더라도 야간 볼거리가 없다보니 어두컴컴해 관광지인지 구분마저 되지 않는 실정이다.

빛의 숲은 나무와 바위 등 자연의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해 실감 콘텐츠를 구현해 내는 것으로 해가 진 밤에만 영상 등을 실현시킬 수 있고 주간에서 고가의 장비들로 인해 출입을 통제시킬 필요가 있다보니 부지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다.

용역을 맡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날 해남읍 금강저수지 일원, 삼산면 두륜산관광지, 송지면 땅끝전망대 등 3곳을 빛의 숲 조성사업 장소로 제안했다. 당초 용역사는 중간보고회에서 두륜산관광지내 두륜미로파크와 녹차공원 일원을 제안했지만 당시 다양한 장소에 대한 장단점이 분석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주민설명회에서 보완됐다. 용역사에 따르면 추정 사업개발비는 금강저수지는 68억8400여만원, 두륜산관광지는 96억4000여만원, 땅끝전망대는 87억여원이다. 용역사 관계자는 "현재 군의 인프라는 낙후된 상태로 낮 동안 머무르게 할 놀이시설 등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며 사업대상지별로 짚라인, 스카이트레일, 오픈형VR 등을 제안했다. 추정 사업개발비에는 놀이시설 조성사업비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열린 중간보고회에서는 조성 사업비로 115억6800만원을, 연간 운영비로는 9억6980만원을 제시했고 당시에는 놀이시설이 없는 빛의 숲 조성에 따른 사업비만으로 2개월여만에 사업비가 대폭 줄어든 데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해남을 찾은 관광객이 야간에 둘러볼 만한 꺼리를 제공해주는 것인지 새로운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것인지 모호하며, 빛의 숲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놀이시설을 제안한 것은 놀이시설이란 보완책 없이는 타당성이 없다는 것인지 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는 26일 최종보고회를 가질 계획에 있으며 이날 사업비가 감소한 부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해줄 것을 요청해 놨다"며 "용역은 군에 제안을 하는 것뿐으로 용역을 마치는 데로 해남군에 맞는, 적용 가능한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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