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매입자 절충안 무산
대체 부지 마련 행정력 집중

삼산면 일대에 제2스포츠타운(다목적 경기장)을 건설하려던 해남군 계획이 최근 부지 매입 실패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스포츠사업단과 해당 부지 매입자 간에 절충안이 모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대체 부지 찾기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해남군 스포츠사업단 측과 매입자 A 씨는 지난 18일 면담을 갖고 매입한 땅을 다시 해남군에 매각해 양보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자신이 산 땅에 다목적경기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매매계약 이후에 알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해남군 감정가액이 실제 매입 가격보다 3억여원 가까이 싸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지만 양보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렇지만 전체 5.3ha 가운데 절반만 감정가액대로 양보가 가능하고 나머지 땅에는 본인의 뜻대로 앵무새 생태공원 등 관광개발에 나설 예정이며 행정절차 추진 과정에서 해남군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절충안에 해남군은 절반의 토지로는 야구장 2개와 축구장 1개, 편의시설 등 당초 계획한 제2스포츠타운 건립이 어려운데다 인근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하지만 소유자가 수십명에 달하고 동의 의사도 보이지 않고 있어 추진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개발 과정에서 행정절차 편의를 봐줄 경우 또 다른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은 이같은 상황이 유지될 경우 사실상 매입자와의 협의에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고 대흥사상가번영회와 삼산면 주민들 그리고 삼산면사무소의 협조를 통해 대체 부지 물색에 계속 나서고 있다.

한편 대흥사상가번영회는 지난 18일 명현관 군수와 면담을 갖고 매입자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목적경기장은 다른 부지를 물색해 삼산면에 그대로 들어서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번영회는 그동안 군과 매입자와의 절충 시도 소식에 집단행동을 자제해 왔는데 앞으로 대응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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