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노래 부른 오단비 씨
1994년 '해남의 노래' 테이프

▲ 지난 1994년 '해남의 노래' 테이프에 실린 노래 2곡을 부른 가수 오단비 씨.
▲ 지난 1994년 '해남의 노래' 테이프에 실린 노래 2곡을 부른 가수 오단비 씨.

"두륜산 영봉아래 햇살이 눈부실 때 / 한가로운 갈매기떼 너울너울 춤을 추네 / 축복을 받아 풍요로운땅 살기좋은 해남내고향 / 아름답게 꿈펼치는 따뜻한 남쪽나라…"

이 노래는 작곡가 이수 씨가 작사·작곡한 '내고향 해남'의 1절인데, 가수 오단비 씨의 목소리가 생명을 불어넣었다. 오 씨는 광주 출신으로, 가수로 데뷔해 서울에서 활동하던 중 이 씨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러다 이 씨가 해남 노래들을 담은 음악테이프를 만들 생각이라며 여기에 담길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오 씨는 제안을 받아들여 '내고향 해남'과 이동근 씨가 작사·작곡한 '해남아가씨' 2곡을 불렀다.

'해남의 노래'라는 이름이 붙은 음악테이프는 지난 1994년 2월 15일 제작되어 군민들에게 배포됐다. 테이프에는 그녀가 부른 2곡 이외에도 '해남찬가', '해남 군민의 노래', '아침이다'까지 모두 5곡이 수록되어 있다. 해남 군민들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 해남을 알렸던 노래들이다. 당시 해남군문화공보실에서 군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테이프를 보급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서울에서 활동하던 오 씨는 해남겨자씨공동체 장상연 대표를 우연히 알게 됐는데 해남 노래를 불렀었던 일을 계기로 또 다시 해남과의 인연을 맺게 됐다. 오 씨는 앞으로 해남 귀촌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 씨는 "해남터미널 앞에서 호박죽을 쒀서 나눠주며 노래를 했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해남을 알리는 좋은 노래들을 군에서 정식으로 음반으로 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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