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와 기념관 12일에 개장
후손들, 지역주민 자리 함께

▲ 지강 양한묵 선생 생가 개장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 지강 양한묵 선생 생가 개장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유일한 전남 출신인 지강 양한묵 선생의 뜻을 기리고 독립운동 교육의 장으로 활용코자 조성된 양한묵 선생 생가와 기념관이 지난 12일 개장됐다.

지강 양한묵 선생(1862~1919)은 기미년 3·1운동 당시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서 개최된 독립선언식에 참석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으로 천도교계를 대표해 서명하고 붙잡혀 56세의 나이에 서대문 감옥에서 순국했다.

군은 국비 7억2000만원과 군비 4억8000만원 등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생가 복원사업을 추진해 본채와 별채로 이뤄진 생가와 기념관을 건립하고 이날 개장식을 가졌다. 개장식에는 명현관 군수, 이순이 군의장과 군의원, 김성일·조광영 도의원 등을 비롯해 보훈단체 관계자, 옥천면 사회단체장과 주민 등이 참석했다. 또한 양한묵 선생의 후손인 양창열·양보승·양찬승·양재승 씨 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명현관 군수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인 양한묵 선생님은 자랑스런 우리군 출신으로 강직하고 당당히 일제에 맞서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셨다"며 "선생님의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뜻을 기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후손들을 대표해 양창열 씨는 "힘든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어려운 길을 굳건히 가신 지강 선조께서 보여주신 의로운 실천을 본받아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부지매입에 도움을 준 이희춘 씨에게 감사패도 전달됐다.

복원된 생가는 60.42㎡ 면적으로 안채와 사랑채를 비롯해 당시 농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와 장독대, 기존 생가 터에 있던 수령 150년의 감나무 등을 보존했다. 또한 81㎡ 면적의 기념관은 서대문 형무소의 이미지를 가져와 지은 건물로 양한묵 흉상, 독립선언서 사본, 영상 화면 등이 전시돼 있다.

군은 마을회관 앞에 있던 지강 양한묵 선생 순국비도 생가로 옮겨왔으며 생가 주변으로 소나무, 무궁화 등도 식재했다.

군은 선생의 유품 확보 등 전시물 확충과 함께 학생들의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양한묵 생가 일원을 독립운동 역사체험 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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