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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통안전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자(1)박용안(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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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4  11: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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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끊임없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동한다. 교통수단이 기계화와 자동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본인의 발로, 때로는 배를 혹은 우마차를 이용하였다. 19세기에는 기차가, 20세기 들어 비행기와 우주선이 새로이 선보였다. 이러한 운송수단의 발달과 함께 교통사고, 해양사고와 같은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가정에서는 본인 안전을 확보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나, 운송수단을 이용할 경우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야 한다. 각국은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에 직면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과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일이다. 지금 런던에 가면 주요 지하철의 차량 출입문이 우리나라 차량 등에 비해 조금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에 런던 시 당국과 지하철운영사 등이 승하차시 시민의 불편을 개선하고 환승시간 등을 단축하기 위해 차량 문을 소폭(좌우 각10∼15cm) 늘린 것이다. 상식적으로 차량 개폐문을 조금 늘리는 것이라, 그냥 늘리면 될 것이다. 런던 시당국 등은 무려 2년 이상 수 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개폐문 개조시 승객 등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 지를 면밀히 검토하였다. 다양한 연령층과 각종 상황에 놓인 승객들이 오르내리는 실험을 수없이 거듭한 후 문을 늘렸다. 지하철 차량 문 확장실험을 담당한 곳은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 UCL)이었다. 이곳은 모의 실험용 시내버스도 보유하고 있다.

굉장히 단순한 지하철 차량 문 개조에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이는 것은 다양한 특성을 갖는 각 승객이 어떠한 영향을 받는 지를 면밀히 평가하고 지하철 운행에 미치는 부정적 요소와 유사시 인명사고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물론 결론적으로는 문을 늘렸다. 영국에서 교통안전 관련하여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철도운행시 특정 역에 진입할 경우, 승객들에게 역 명과 역 승강장 위치 등을 미리 알려주고, 그 다음에는 철도회사의 다른 서비스와 이름 등을 알리고 있다.

장황하게 들릴 수 있으나, 교통수단에서 안내는 그 교통수단과 교통로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승객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많은 승객들이 선원들이 알렸던 안내를 믿고 선실에서 대기한 점을 보자. 정확한 정보가 없을 경우, 교통사고시 승객들은 우왕좌왕하다 탈출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교통수단에 대한 운전은 선장, 기관사, 운전기사 등이 하지만 교통사고시에는 승객이 우선 탈출과 위험 회피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지하철, 기차, 배 등을 이용할 때 가끔 안전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지하철과 기차에서는 그 가능성이 낮지만 화재 등의 재난으로 차량에서 탈출해야만 할 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 지 소홀한 안내가 많다. 예를 들어, 역에 진입하기 전 출입문의 방향(왼쪽인가 혹은 오른쪽인가)을 '회사 서비스가 어떻고 저떻고 ... 다시 이용해주세요 '라고 한 후 맨 나중에 알려주는 것 등이다. 이는 승객에게 사고시 탈출구 방향을 맨 나중에 고지하는 것과 같다. 사고발생후 승객들은 열차에서 탈출시 주행하는 옆 차선 열차와 충돌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연안해운에서 개선된 점을 보자. 세월호참사 이후 선박에 승선할 경우는 우선적으로 어떻게 구명복을 입고 탈출해야 하는 지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KTX, SRT라는 고속철도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국가이다. 촘촘한 철도망과 고속도로 등 도로망을 결합하여 전국 일일 생활권을 구축한 지 오래다. 이제는 교통망을 승객에게 어떻게 안전하고 편안하게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국토교통부, 철도공사, 철도시설공사, 철도운영사인 SRT는 승객의 관점에서 안전성과 편안함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개선, 운영과 세밀한 서비스 단위를 제공하고 승객의 고견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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