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제 교무(원불교 해남교당)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입니다. 봄에는 새 생명 에너지를 뿜어내고 여름이면 성장에너지, 가을이면 성숙에너지, 겨울이면 함축에너지를 표출하면서 자연은 순환합니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우리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음은 보이는 것이 아니고 느껴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자연과 같이 항상 끊임없이 에너지를 내지 못하고 때론 좌절과 고통에 삶을 고된 것으로 기억하여 인생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 근본을 잊고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통만이 전부인 것으로 오인하게 되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원불교 2대 종법사 정산 송규 종사는 일상 인사를 건넬 때 육신의 안부만 묻지 말고 "마음 공부 잘 하자 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자연과 같은 위력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은 스스로 마음을 가꿀 수 있을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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