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면 박병철 씨 집에서 발견
"그래도 길조, 좋은일 생기길"

▲ 마산면 한 농가에서 일명 풀잠자리 알이라고 알려진 우담바라가 잇따라 발견됐다.
▲ 마산면 한 농가에서 일명 풀잠자리 알이라고 알려진 우담바라가 잇따라 발견됐다.

마산면에 있는 한 농가 정원나무에서 우담바라(일명 풀잠자리 알)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마산면 연구리 박병철(53)·황혜영(47) 씨 부부가 사는 집 앞 보리수나무에서 최근 우담바라가 잇따라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9일 정원에 심어놓은 관상용 꽃을 살피다 우연히 수십년된 보리수나무 잎에 불교에서 상서로운 꽃으로 여기고 있는 우담바라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지난 3일에도 같은 나무에서 추가로 우담바라를 발견했다.

나뭇잎 사이에 실오라기 같은 가느다란 흰색 대롱이 연결돼 있고 대롱 끝에 쌀알 반 톨 만한 크기로 20송이 이상이 피어있는 상태인데 처음 발견된 것은 하얀색을 띠고 있고 나중에 발견된 것은 초록색을 띠고 있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번씩 피어나는 꽃으로 석가여래나 지혜의 왕 전륜성왕과 함께 나타난다고 전해지는 전설 속의 꽃으로 부처님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져 상서로운 징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우담바라의 실체는 풀잠자리 알이라고 말한다.

취재진으로부터 사진을 건네받은 전남대학교 응용생물학과 김익수 교수는 "실물을 보고 살펴봐야 하나 사진으로 봤을 때 종종 논란이 되는 풀잠자리 알인 것 같다. 올해 좀 일찍 알이 보이는 것 같은데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해 올해 다른 곤충들도 이런 경우가 많아 보인다"며 "농업에 있어 진딧물 등을 포식하는 중요한 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담바라가 부처를 뜻하는 전설 속의 꽃이든 풀잠자리 알이든 흔하지 않은 현상이고 모양도 아름다워 이번 우담바라 발견이 길조로 여겨지고 있다.

박병철·황혜영 씨 부부는 "아들이 두명으로 모두 취직을 해 타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우리 아들들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며 특히 지난 4월에 문을 열고 영농조합 법인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 황토고구마 체험장과 식당, 펜션 등이 더욱 번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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