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제공, 귀가 봉사까지
옥천 송화정 식당 송경준 씨

▲ 옥천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송경준 씨가 독거노인을 어머니처럼 보살피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 옥천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송경준 씨가 독거노인을 어머니처럼 보살피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고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를 어머니처럼 챙기며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자신의 차로 집까지 모셔다 드리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식당 주인이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옥천면 옥천초등학교 인근에서 송화정이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송경준(52) 씨로 송 씨가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것은 1년 전의 일이다.

허리가 많이 굽은 할머니가 보행기에 짐을 잔뜩 싣고 식당 맞은편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택시들이 잘 잡히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택시도 있어 혹시라도 쓰러지시지나 않을까 걱정이 들어 송 씨가 직접 자신의 차로 5분거리 인근 마을 할머니 집까지 모셔다 드리게 됐다.

이후 할머니가 식당을 지나갈 때면 식사했는지 물어보고 무료로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쌀과 반찬을 집에 가져다 드리는 것은 물론 병원에 가시거나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으면 직접 모셔다 드리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해남읍 5일시장 장날에 시장까지 동행을 해줬지만 식당 일 때문에 먼저 돌아와야 해 택시비 3만원을 드렸는데 저녁까지도 할머니가 식당이나 마을에 나타나지 않아 아들처럼 걱정을 했다고 한다.

할머니도 그런 송 씨가 고마운지 사탕이나 음료수를 주면서 우정 아닌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송 씨는 서울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절에서 10년 정도 생활한 뒤 연고도 없는 해남으로 와 2년 전에 식당을 열었는데 서울에 계신 어머니 생각에 더욱 더 이 할머니를 챙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할머니는 보행기를 끌고 파지나 캔, 잡동사니를 줍고 다니는데 이것들을 집안과 집 마당에 쌓아놓고 있고 일부는 썩어서 파리가 돌아다니고 냄새가 나는 등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옥천면 부녀회에서도 할머니를 걱정해 예전에 한 번 집을 청소해주는 봉사활동을 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제대로 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경준 씨는 "할머니가 어렵게 홀로 살고 계셔셔 아들 되는 마음으로 도움을 드렸을뿐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하고 "다만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보행기를 힘겹게 끌고 다니시는 게 안쓰러워 행정기관에서 전동휠체어라도 지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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