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 되새기는 공간으로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유일한 전남 출신인 양한묵의 생가가 개장한다.

해남군은 옥천면 영신리에 조성한 생가와 기념관 준공을 마치고 오는 12일 개장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개장식은 성악과 화선무 공연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기념식, 부대행사 순으로 진행되며, 명현관 군수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와 후손 등 1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 2015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16년 10월, 생가복원 첫 삽을 뜨기 시작해 본채와 별채로 이뤄진 생가와 기념관을 건립했다. 생가는 60.42㎡ 면적으로, 사랑방과 부엌 외에도 당시 농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가 전시돼 있으며 양한묵 선생 생가 터에 있던 150년 수령의 감나무를 원형 보존했다. 기념관은 서대문 형무소 이미지를 따서 지은 건물로 양한묵 흉상, 독립선언서 사본, 영상화면 등이 전시 돼 있으며, 면적은 81㎡다.

양한묵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기미년에 서울 인사동에 있는 태화관에서 개최된 독립선언식에 천도교계를 대표해 민족대표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후 서대문 감옥(이후 서대문형무소로 변경)에 수감된 그는 취조하는 일본 경찰에게 "독립을 계획하는 것은 조선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항변하다가 가혹한 고문을 받아 순국한 유일한 민족대표다.

군 관계자는 "양한묵 선생의 생가를 항일 운동 의지를 다지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며 "독립사상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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