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에 생산량 증가도
농민들, 대처 늦었다 한탄

마늘과 양파, 보리와 밀 등 동계작물이 겨울철 기상여건이 좋아 풍작이 예상되면서 가격하락과 생산량 증가 등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늘은 전국적으로 지난해 2만8351ha보다 2만7689ha로 재배면적은 줄었으나 평년 2만3728ha보다는 16.7%가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단위당 수확량은 기상여건이 양호해 평년보다 많은 10a당 1339kg으로 전망되고 있어 평년보다 많은 370톤 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해남의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 981.6ha에서 1022ha로 재배면적이 증가했으며 수확량도 평년 300평당 1200kg보다는 많은 마늘이 수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파는 전년보다 18%가 줄어든 2만1756ha로 나타났으나 평년보다는 3% 증가한 면적이다. 조생종양파의 단수는 평년보다 4~7%가 증가한 10a당 6665~6886kg로 예상되며 중만생종은 평년보다 10~13% 증가한 6684~6866kg으로 예상됐다. 예상단수를 적용한 생산량은 조생종의 경우 18만9000톤~19만5000톤, 중만생종은 126만5000톤~129만9000톤으로 예상된다.

해남의 양파 재매면적은 지난해 6021.7ha에서 4052.7ha로 재배면적이 32.7%가 감소했으며 중만생종 수확량은 평년 300평당 5700kg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과 양파는 기상여건 호조로 수확시기가 앞당겨지고 생산량 증가와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양파의 가격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며 kg당 500원대로 하락했다.

정부는 마늘이 6만톤, 중만생종 양파는 15만톤 가량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수급정책으로 마늘은 단경기 수매비축 5000톤, 농협 계약재배 수매물량 4000톤, 종자용 쪽마늘 수입 저감 1000톤을 추진하고 양파는 농협 등 생산자단체 주도로 수출 확대 1만5000톤, 수매비축 6000톤, 채소가격안정제 약정물량 1만 2000톤 출하정지 등을 추진한다.

해남에서는 산이농협이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해 양파 1.8ha를 시장격리했으며 전남도는 자체적으로 1만톤(163.5ha)의 시장격리 물량을 이날 말까지 신청 및 확정해 추진할 계획이지만 해남의 경우 양파생산량이 전남의 5%밖에 되질 않아 배정면적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농민회 관계자는 "양파의 경우 생산량 증가가 예상됐던 상황으로 정부에 선제적인 수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뒤늦은 방안을 내놓고 있다"며 "수급물량 역시 수급안정화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수준으로 형식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와 밀 등 맥류 역시 작황은 좋은 상황이다. 해남의 보리 재배면적은 5809ha로 지난해 5183ha보다 626ha가 증가했으며 밀은 510.6ha로 지난해 1351ha보다 840.4ha가 줄었다. 밀 재배면적이 줄어든 이유로는 해남군과 업무협약을 통해 밀 계약재배를 하던 업체가 없어져 농가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밀 재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밀 재배 농가들이 보리 재배로 일정부분 넘어갔으며 귀리 재배도 225ha가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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