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우리종합병원 5월 시행
만족도 높아, 인력수급 관건

▲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환자가 적절한 간호간병을 받을 수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전남 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해남우리종합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환자가 적절한 간호간병을 받을 수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전남 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해남우리종합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해남우리종합병원(원장 김옥민)이 전남 군단위 지역 최초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하며 통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란 입원 환자를 돌보는 일을 보호자나 간병인이 아니라 병원 내 간호인력에게서 전문적인 간호·간병과 관리 등을 받는 서비스다. 간호사가 24시간 전문 간호서비스를 전담하고 간호조무사와 지원인력이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다. 지난 2013년 포괄간호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도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로 명칭이 바뀌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환자가 적정한 간호·간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덜어주고, 간병비로 인한 경제적 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

해남우리종합병원은 지난 5월 1일 본관 3층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마련했다. 전남 군단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 현재 35병상이 마련돼 있고 49병상까지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옥민 원장은 "해남과 같은 농촌지역의 경우 어르신 환자 비율이 높다. 그런데 자녀들이 멀리 살다보니 보호자가 직접 간병하기에도 어렵고 간병인을 두기에는 부담되는 사례가 많다"며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서둘러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추진해왔다. 운영 한 달여가 되었는데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간호사 처우개선을 통해 점점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은 5인실을 기준으로 운영되며 일반 병동보다 인력이 통상 2~3배 가량 많다.

현재 해남우리종합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에 근무하는 인력은 간호사 15명, 간호조무사 6명, 병동지원 보조인력 5명으로 모두 26명이 근무한다. 간호사는 3교대, 지원인력은 2교대로 운영된다. 49병상까지 확대되면 간호사 1명당 최대 12명의 환자를 돌보게 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할 경우 혼자서 식사가 어려운 환자, 보행을 도와야 하는 환자, 기저귀 교체가 필요한 환자 등 환자의 상황마다 간호 인력의 맞춤형 케어가 이루어지게 된다.

기존 일반병동과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 운영 초기에는 간호사와 환자 모두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정된 간호 인력이 환자를 간호·간병하기 때문에 환자의 간병 요구를 어디까지 해소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발생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김영윤 수간호사는 "중환자실에 있다가 간호·간병 병동으로 왔는데 이전과는 새로운 일이라고 느껴졌다. 기존에는 의사 진단에 따른 의학적인 처치에 집중한 업무였다면 현재는 환자를 직접적으로 돌보는 일이 많다"며 "업무 범위가 확장되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지만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람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해남우리종합병원은 병상마다 버튼형 호출벨 등을 설치하고 환자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며, 별도 면회실도 구축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에는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으며 병문안 시간도 주중 1회, 주말 2회 등으로 정해져 있다.

사설 간병인을 둘 경우 하루 평균 10만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건강보험급여가 지급돼 하루 2만원에서 2만5000원 가량을 부담하면 돼 보호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입원을 요청해 들어왔다는 80대 남성은 "무릎을 수술해 간호·간병 병동에 3주 동안 입원했었는데 간호사들이 친절하고 솔선수범해 환자들을 돌봐줬다. 퇴원했다가 다시 일반병동에 입원했는데, 아내와 둘이 살면서 아내도 아프고 자식들은 일이 있어 간병해주기엔 어렵다보니 손녀가 왔다갔다 하며 도와줬다"며 "이 곳은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 좋다. 간호·간병 병동에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서 옮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촌지역인 해남 내에서 전문인력인 간호사 수급이 어렵다는 점이 병상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해남우리종합병원에서도 간호사 숙식 제공과 목포지역 통근버스 운영 등 직원 복지개선을 통해 인력 수급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은 전국 495개소다. 병상 수는 지난 2013년 1423개에서 2018년 3만7288개로 늘었다. 전국적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간호사 수급은 한정되어 있어 인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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