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채(시인)

 
 

싱그러운 오월
바람결에 밀려오는
달콤한 아카시아 꽃내음
젖내음 물씬 나는
아가의 얼굴처럼
우유빛 꽃망울에 웃음이 가득
깨끗한 백색 순결
비밀스런 밀어들
주렁주렁 매달아 묶어놓았다.

그 옛날 추억과
아름다운 삶이 묻어있는
고향 뒷동산 지천에 핀
하얀 꽃잎들 따서
입 안 가득 채워 먹고
꽃주름 엮어 머리에 쓰면
몸에 베인 향기에 벌들도 왔었지.
아! 아직도 내 몸에서
아카시아 짙은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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