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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지켰던 무형문화재… 명고 추정남 병환으로 별세도지정 무형문화재 29-3호
북일에 추모기념공원 조성
박수은 기자  |  ps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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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5  12: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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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일면 출신 도지정 무형문화재 명고 추정남이 별세했다.

고향 해남을 떠나지 않고 독자적인 고법 계보를 형성하며 제자들을 양성해온 전라남도지정 무형문화재 29-3호 추정남 명고가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북일면 삼성리 출신인 고 추정남 명고는 지난 1940년 추상민·안초례 씨 부부의 10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국악에 재능을 보였던 추 명고는 12세 때 북채를 잡았고, 18세 때는 목포 제일국악원 김상용에게서 판소리를 배웠다. 이후 유랑극단에서 국극단원으로 활동했으며 36세 때 건강이 악화되자 고향인 해남으로 내려왔다.

추 명고는 전통적 체계 속에서 북장단을 배우지는 않았으나 소리를 배우면서 북장단을 기본으로 쳤고, 유랑극장에서 만난 여러 고수들의 장단을 눈여겨보며 자신만의 장단을 구축했다. 명고수 김명환의 북장단을 보기 위해 4번이나 서울로 상경하기도 했다.

추 명고는 지난 1987년 전주 전국고수대회에서 명고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상훈이 승격된 지난 1996년에는 대명고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고법 명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2년에는 전라남도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자신만의 북장단을 고안해낸 추 명고는 50대 때 고법 악보를 만들었으며, 젊은이들을 위한 양악 악보도 함께 만드는 등 고법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해남을 떠나지 않고 지역을 지키는 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1000여명에 가까운 제자들을 양성해냈다. 광주·목포·진도 등 여러 지역의 예술인들이 추정남류 고법을 배우고자 했으며, 대통령상·국무총리상·장관상 등을 수상한 제자도 100여명에 이른다. 추 명고에게 고법을 배운 제자들은 추정남류 고법보존회를 구성해 매년 추정남류 고법 발표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까지 해남문화원에서 고법 강의를 진행하는 등 꾸준히 지역 내 활동을 이어왔던 추 명고는 지난 17일 병환으로 인해 별세했다. 장지는 남도광역추모공원 봉안당에 마련됐다.

지난 1994년부터 추 명고에게 고법을 배운 박준호 이수자는 "추정남 선생님은 평생 북채를 잡고, 북을 친구삼아 삶을 이루어오신 분이다. 소리를 자유자재로 하실 수 있으셨기에 북을 가르치는데에 있어서도 탁월하셨다"며 "고향을 지키는 국악인이 되고자 하셨다 보니 지역예술인으로서의 고달픈 삶을 사셨다. 추정남 선생님과 같은 예술인을 키우고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군립국악단을 운영해 젊은 국악인이 해남으로 내려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명고의 유가족과 추정남류 고법보존회는 그의 고향인 북일면 삼성리에 추모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원 내에는 기념탑을 건립하고 추 명고의 생애와 고법을 기리는 공간을 만들어 지역예술활동에 이바지한 삶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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