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은 민선 7기 군정목표를 달성하고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대비코자 올해초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벌써 5개월여가 지나가고 있다. 군은 새롭게 정비된 조직체계에 적응해 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원부족, 업무과중 등을 비롯해 정책 추진력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어 변화된 조직에 대한 점검을 통해 사무분장이나 과·팀의 존속 여부를 판가름해 볼 시기가 왔다.

조직개편으로 해남군에는 인구정책과와 군정혁신단이 새롭게 생겼고 문화관광과는 관광과와 문화예술과로 분리됐다. 남도광역추모공원이 군에서 직접 운영함에 따라 추모공원팀도 생기는 등 기존보다 2개과 9팀이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군청내 공간도 협소해 유통지원과는 마산면 상등리에 위치한 땅끝식품특화단지내로, 문화예술과는 문화예술회관으로 옮겨갔다.

특히 군은 정원을 35명 늘리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정작 인력은 충원되지 못하고 있어 현재 군청내 일부 팀은 팀장과 직원 2명만 근무하는 곳도 있다. 면사무소의 경우 팀장 한명에 무기계약근로자 1명이 배치된 곳도 있다. 부서들은 인력충원을 끊임없이 요구하지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에 의한 결원도 반복되고 있어 조직을 운영하는데 어려움도 따른다. 군은 하반기에 신규채용이 완료되면 결원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신규채용에는 아직도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관광객들이 해남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장을 개설할 계획인 유통지원과는 5개월여만에 장소문제로 군청 인근 건물로 다시 옮겨오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기도 하다.

조직개편을 하다보면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갈수록 주민들의 자치단체에 대한 서비스 요구도 늘어난다. 또한 각종 사업공모나 모집, 공공기관 인력채용 등 주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해남군이 올해 어떤 사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언제 모집하는지 등의 정보는 행정에서 먼저 제공해주지 않으면 주민들이 알 수 없다. 주민들로서는 어떤 일이 있는지 알아야 보조사업도 신청하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겠지만 일이 많다고 해 주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가 누락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때문에 조직개편 이후 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이뤄졌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설된 부서에 대해서도 평가를 실시해 존치 시킬 것인지, 변화가 필요한 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정말 인력이 필요한 것인지 팀별 업무량도 면밀히 들여 봐야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Work and Life Balance)사회에서 저녁까지 불이 켜진 해남군청의 모습은 좋아 보이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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