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1일 평균 천만원 구입
6월말 농민수당, 확대 기대돼

▲ 해남군은 홈페이지에 해남사랑상품권 이용안내란을 개설하고 홍보하고 있다.
▲ 해남군은 홈페이지에 해남사랑상품권 이용안내란을 개설하고 홍보하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이 발행·유통된 지 한달여만에 6억여원이 판매되는 등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 정착해 나가고 있다. 현재 판매액의 절반가량이 해남군청 공무원의 복지포인트 지급분이지만 오는 6월말 45억여원(반기분) 규모의 농민수당이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면 상품권 유통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내 문화 관련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보니 영화관람이나 키즈카페 등을 이용하기 위해 목포 등으로 갔다가 도시권의 마트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작 소비를 해남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은 필요한 실정이다.

해남사랑상품권은 지난 4월 17일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통을 시작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해남사랑상품권 판매액은 6억여원이다. 이중 군 산하 공직자들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 중 20%인 3억원 정도가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됐다.

일반 주민들의 구매도 1일 평균 1200~1500만원 정도로 26일여만에 3억여원이 판매됐다. 주민들의 상품권 구입이 높은 것은 군이 해남사랑상품권 발행을 기념해 5%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은 개인의 경우 연간 400만원 이내에서 할인구매를 할 수 있으며 오는 5월말까지 5% 할인행사가 끝나면 한도내에서 2%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해남사랑상품권 유통이 시작되면서 군내 가맹점에서도 상품권으로 결재하는 주민들이 늘어나 상가 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해남읍 음식점에서 해남사랑상품권을 사용해 보니 대체로 상품권 결재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해남읍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카페 손님 대부분이 카드로 계산을 하는데 해남사랑상품권이 유통되면 상품권 결재 고객이 늘어나 카드 수수료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B 음식점은 2명이서 1만3500원어치 음식을 먹고 1만원권 상품권 2장을 내자 6500원을 현금으로 거슬러 줬다. 상품권은 권면 액수의 20%부터 현금으로 환불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편의를 봐준 것이다.

반면 C 상가의 경우 계란 한판을 사면서 수만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상품권 가맹점 등록까지 꺼리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지역화폐를 유통하고 있는 타자치단체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해남군에서 한달여간 판매된 액수는 타자치단체의 분기판매액수와 비슷한 수준이다"며 "해남사랑상품권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읍면 상품권 홍보인력이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준수사항과 환전방법 등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자금의 유출을 막는 해남사랑상품권 이용에 주민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은 전입축하금을 비롯한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등 군에서 지급하는 각종 수당과 포상금도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유통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군은 군내 관광지 입장권의 50%를 해남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줘 관광객들의 지역내 소비를 유도할 계획으로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했지만 미로파크를 제외한 공룡박물관 등은 입장료 현실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로 군의회에서 부결돼 제동이 걸린 상태다.

군은 주민들의 상품권 이용편의를 위해 해남군청 홈페이지에 해남사랑상품권 이용안내 페이지를 마련하고 지난달부터 서비스도 시작했다. 군 홈페이지에 등록된 가맹점은 1589개소로 14개 읍면 지역과 상호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현재 해남읍에는 853개소, 마산면 26개소, 삼산면 126개소, 옥천면 55개소, 계곡면 21개소, 북일면 33개소, 북평면 62개소, 송지면 62개소, 현산면 32개소, 화산면 82개소, 산이면 46개소, 황산면 62개소, 문내면 71개소, 화원면 58개소가 등록돼 있다.

군은 앞으로 가맹점 및 판매대행점의 위치기반 지도검색 기능도 제공되도록 편의성을 높여나가는 한편 해남사랑 상품권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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