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박영선의 '내 마음에 심은 나무'
29. 항상 나를 설레게 하는 동백나무
해남신문  |  hnews@h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5.17  11:41:09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구글
   
▲ 동백꽃.

동백나무 학명은 Camellia japonica이다. 최근 까멜리아정원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된다. 까멜리아는 동백의 학명이면서 영어 이름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길을 잃은 여인)의 원작은 뒤마의 동백꽃부인이다. 동백꽃부인을 일본어로 번역한 제목이 춘희. 누구나 좋아하는 '축배의 노래'는 전쟁에서 승리해서도, 신을 찬양하는 노래도 그렇다고 큰 축제를 기뻐하는 위함도 아니다. 고급창녀 여주인공(prima donna)인 비올레타(춘희)를 꼬시기 위해 남자주인공 알프레도가 부르는 노래이다.

그럼 김유정의 동백꽃은 또 무엇인가? 그건 산동백으로 생강나무의 강원도 사투리이다. 봄에 가장 먼저 노란꽃을 피는 생강냄새가 나는 나무이다.

쪽동백도 있다. 쪽동백은 나무명찰이나 솟대 만들 때 검은 수피에 치밀한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나무이다. 잎이 넓어 나의 큰 머리도 반쯤은 가린다. 줄기가 많이 휘어져 있어 목재로서 가치는 없지만 조경수로 대박 한번 칠 나무이다. 내가 좋아하는 5가지 나무 중의 하나이다.

초등학교 동창 친구집에 동백나무가 많았다. 학교에 동백떡이라는걸 가지고 왔다. 약간 시큼하면서도 어찌나 맛있던지…. 그 동백떡을 먹기 위해 남의 집 동백숲에 몰래 들어가 모종을 10개 정도 캐와 내 전용화단에 심었다.

시골집 정원을 만든 1989년 봄 5월 3일 군입대 바로 직전. 달마산에 놀러갔을 때 정말 멋진 동백나무를 발견하고 어렵게 캐어 정원 중심에 심었다. 뿌리를 너무 다쳤음에도 가지 뻗음이 멋져 강전지를 못해 두 달 만에 고사했다. 나무에 있어서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함을 깨달았다. 꼭 연애처럼….

요즘 우리 시골집 정원은 재래종 동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버지가 정원 외에도 새밖 가로수로 심은 동백이 너무 잘 자라 오히려 잘라낼 지경이다. 그렇게 살려보려고 해도 어려웠던 동백을, 그것도 나무 심는 것을 극구 반대하셨던 아버지가 그 많은 동백을 가꾸리라 상상할 수도 없었다.

동백. 추억 속에서 깨어나 해남의 어메니티자원으로 미래의 희망으로 다시 태어나다오….

해남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해남군 해남읍 홍교로54 3층 해남신문사 / TEL : 061-534-9171~5 / FAX : 061-534-9176
신문등록번호 : 전남-다-00004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민인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민인기
Copyright © 해남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to : hnews@hnews.co.kr
해남신문의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