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은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부처님이 열반에든 해를 원년으로 삼는 불기만큼 불교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특히 동양문화권에서는 종교를 넘어 일상문화로 인식될 만큼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특히 우리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대흥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서 선수행 도량만이 아닌 호국불교와 차의 성지요, 남도문화와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

대흥사는 그동안 한국불교의 종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과 위상에 걸맞는 선맥을 이어오고 학풍을 진작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해남지역사회에서는 경사스러운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로 대흥사 주지스님과 관련된 여러 가지 풍문이 떠돌았다. 소문이 소문과 억측을 낳고 관련 제보들이 신문사에 들어왔지만 상대 당사자와 관계자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라 사태의 전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남신문이 취재한 바에 의하면 공무로 해인사를 방문후 돌아오는 길에 종무 소 직원에 대해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대흥사 주지스님 언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부처님 자비심으로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처한 어렵고 힘든 사람과 무명에 갇히고 업식에 얽매어 방황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종교인, 더구나 교구 본사를 책임지는 주지스님이 경사스러운 부처님 오신 날에 구설에 휘말리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탐진치,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 어리석음을 버리고 부처님의 자비심과 지혜를 내어 이웃과 사회를 위해 공덕을 쌓아가는 것이 불교의 사명이요, 부처님을 따르는 길이라고 볼 때 스스로 삼가고 경계하며 모든 일에 자비롭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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