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주민들 반대 입장 밝혀
군의회 산건위 현장 방문

▲ 해남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옥천면 영신리 변전소 건립사업과 관련해 지난 7일 현장을 둘러봤다.
▲ 해남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옥천면 영신리 변전소 건립사업과 관련해 지난 7일 현장을 둘러봤다.

옥천면 영신리에 154㎸의 변전소와 송전선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지난 7일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영신마을 주민 절반 이상이 사업을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옥천면 주민들은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업 추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민관심사항에 대한 현장방문에는 이정확 산건위 위원장, 김석순·이성옥·민경매 산건위 위원을 비롯해 박종부·송순례 의원도 함께했다.

이날 영신마을회관에서는 한전 관계자가 154㎸ 영신 E/C(변전소) 및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군의원들과 주민들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전은 해남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정책 달성을 위해 영신리 1만3219㎡ 부지에 변전소와 송전선로를 건립할 계획이다. 변전소는 주변압기(154/23㎸ 60MVA × 2Bank)와 170㎸ GIS, 친환경 개폐장치 등이, 송전선로는 철탑 2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읍 용정리에 위치한 변전소의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시설이 우후죽순 건립됐거나 건립이 추진되며 계통연계 신청이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변전소 건립이 추진되는 것. 한전은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옥천면 일원에 후보지를 답사하고 후보지 지장유무 조회, 후보지 선정, 예정후보지 인근마을 주민간담회, 사업시행계획 열람 및 공고, 사업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3월 실시계획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한 후 용지매수 및 영신마을 특별지원사업 합의서 작성 등을 거쳐 오는 2021년 12월까지 영신 변전소와 송전선로 건립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옥천면 주민들을 비롯해 일부 영신마을 주민들도 변전소가 건립되는지 최근에야 알았고 사업설명회도 개최된 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 A 씨는 "변전소가 건립될 예정부지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최근에서야 변전소가 들어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변전소에서 신계마을이 더 가깝고 농사를 짓는 주민도 많은 만큼 신계마을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신마을에 사는 주민 B 씨는 "사업설명회를 한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갈수록 마을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변전소마저 들어서면 찾아오지 않고 싶은, 살고 싶지 않은 마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확 위원장은 "변전소는 영신마을 뿐만 아니라 옥천면 더 나아가 해남군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다"며 "태양광으로 지역이 난개발 되고 있고 허가를 신청한 건수만 천여건을 넘기고 있는 것은 선로가 없음에도 사업허가가 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옥천면이장단장도 변전소 건립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으며 옥천면은 사업설명회 이후 옥천에서 반대한다는 뜻을 해남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해남군이 앞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뜻을 개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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