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지역사랑상품권이 우리 동네를 바꾼다
3. '지역사랑상품권' 주민이 사용하고 싶도록 해야지역별 효과 천차만별 차이
지역공동체와 애향심 필요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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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3  15: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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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광양사랑상품권을 처음으로 구입해 봤다는 이광일 씨가 지난 3일 광양시 중동에 위치한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광양사랑상품권으로 비용을 결재했다.
   
▲ 카드 형태인 광양사랑상품권.
   
▲ 지난 2009년부터 유통된 보성사랑상품권 은 실효를 거두지 못해 지난 2016년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보성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할인율을 적용해 재발매한다는 계획이다.
   
▲ 지류 형태인 보성사랑상품권.

|싣는 순서|

① 고향사랑상품권 도입과 지역의 대응 방안
② 도입 1년 만에 3000억 규모 군산사랑상품권
③ 광양·보성사랑상품권 도입 10년… 실효는
④ 지역의 돈 유출 막는다, 태안사랑상품권
⑤ 무상복지수당 상품권으로… 모바일도 도입
⑥ 주민 호응 없으면 실패, 중단된 강화사랑상품권
⑦ 해남사랑상품권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제언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을 비롯한 오래된 경기침체로 전남 지역 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구유입, 출산장려, 기업유치, 관광객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근 대도시로 지역의 소비를 빼앗기고 있는 자치단체에서는 지역내에서 돈이 돌게 하고자 지역화폐인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유통하고 있다.

전남도 내에서는 여수·순천·광양·나주시와 곡성·구례·보성·강진 등 15개 시군에서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도는 올해 22개 시군으로 전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지역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 지역상품권 정책을 꺼내들고 발행·유통한지 10년 이상 지났지만 가맹점 수와 판매금액이 미미하거나 홍보 부족으로 주민들이 지역상품권에 대해 알지 못하는 등 지역별 활용편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상당수 자치단체가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구매자의 대부분이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어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정부가 돈이 도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정책을 권장하고 나서며 각 자치단체들도 정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지역공동체를 위한 애향심을 부각시키지 못한다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 또한 높은 실정이다.

광양시는 지난 2008년 1월 전국 최초로 카드형태인 광양사랑상품권을 발생했다. 광양내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광양항 등에 기업들이 많이 위치해 있지만 순천시와 맞닿아 있는 지리적 위치에 따라 돈은 광양에서 벌지만 소비는 순천 등에서 하는 이원적 생활형태가 지역경제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지역 자금의 외부유출을 억제하고자 광양시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광양사랑상품권을 발생한 것.

광양시는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와 협약을 통해 30억원을 지원받아 선불카드인 농협 직불카드로 광양사랑상품권을 발생하고 있다. 카드 제작과 발행 비용은 농협에서 부담한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발행된 광양사랑상품권 규모는 190여억원이다. 광양사랑상품권은 대형마트와 유흥주점 등을 제외한 지역내 모든 업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구매액의 0.7%를 직접 환급해 준다. 가맹점은 낮은 수수료를 내고 구매자는 연말정산시 체크카드와 동일한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양시는 카드사용이 많다보니 카드형태의 상품권을 발행했지만 선불카드다 보니 오히려 잔액확인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 주민들의 이용이 활발해지지 못하는 등 당초 시가 기대했던 효과까지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 광영동에 거주하는 이광일(39) 씨는 "광양에서 태어나 광양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광양사랑상품권에 대해 최근에서야 듣게 됐다"며 "농협에서만 구입할 수 있고 사용 후 얼마가 남아있는지 잔액확인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아 주변에서 사용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양시 중동에서 10여년간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미화 씨는 "가끔 포스코 직원들이 광양사랑상품권으로 결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광양사랑상품권은 일반카드와 같은 형태다보니 사업주는 카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카드구입에 따른 할인도 없으며 잔액확인까지 어려워 일정한 가격으로 값을 지불하는 주유소 등으로 사용이 한정돼 일반 주민들까지 이용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었다.

광양, 기업에서 대규모 구매
보성, 이웃돕기 등도 상품권

하지만 광양사랑상품권은 일반 주민들의 이용률이 낮은 반면 광양시내 위치한 기업들이 지역과의 상생 성장을 위해 대규모로 상품권을 구매해 주고 있어 지난 4월부터 해남사랑상품권을 발생·유통하고 있는 해남군도 이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시 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계열사·외주 파트너사 직원에게 지급할 특별 격려금 300억원 중 광양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70억원을 구매했다. 광양사랑상품권으로는 35억원 어치 구매, 임직원 1인당 50만원을 지급했으며 이는 광양사랑상품권 발행 이후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7년에는 6억2000여만원 어치를, 지난 2016년에는 12억원 상당 광양사랑상품권을 구매했다.

광양시는 광양사랑상품권의 주 구매층이 포스코 광양제출소와 외주파트너사 등 기업과 공무원인 만큼 지난해부터 5000만원 이상 1억5000만원 미만 구매 1%, 4억5000만원 이상 구매 5% 등 대형구매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광양시 지역경제과 정연재 주무관은 "광양내에는 기업들이 많다보니 기업들의 대형구매비율이 높다"며 "올해부터는 주민들의 이용률를 높이기 위해 전입장려금이나 출산장려금 등을 광양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할인판매가 적용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정책을 권장하는 만큼 국비를 확보해 할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스코 광양제출소에 근무하는 A 씨는 "회사에서 광양사랑상품권을 받으면 대게 농협하나로마트나 주유소에서만 사용하고 있다"며 "직원 중 절반 기량은 순천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광양사랑상품권을 선호하지 않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해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 안정적 정착의 숙제가 되고 있다.

광양시는 올해부터 둘째 자녀를 출산한 가정에 출산장려금으로 광양사랑상품권 100만원 어치(50만원 연 2회)를 보내주고 있으며 전입세대 축하의미로 지급하는 전입장려금 10만원도 광양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자동차세 성실납부자 50명을 추첨으로 선정해 광양사랑상품권 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해남군과 같이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촌경기 침체 등을 겪고 있으며 인근 도시로 지역주민들의 소비마저 빼앗기고 있는 보성군도 지난 2009년부터 보성사랑상품권을 발행을 통해 지역경기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보성군은 보성 차밭 빛 축제를 관람 온 만 19세 이상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로 5000원 상당의 보성사랑상품권을 구매하게 해 관광객들의 지역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재경보성군향우회가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해 어려운 이웃 12가구에 보성사랑상품권 240만원을 선물하기도 하는 등 보성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보성군은 전입장려금을 비롯해 명절 부모님 용돈과 자녀 세뱃돈을 보성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전용봉투를 제작해 배부하는 등 유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적극적인 이용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성에서 개최된 체육대회에 참가했다가 점심 밥값으로 보성사랑상품권을 받았다는 B 씨는 "벌교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보성사랑상품권으로 계산하려고 했는데 식당에서 상품권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애를 먹었었다"고 말했다.

보성군에 따르면 10여년 동안 발행된 보성사랑상품권 규모는 35억5000여만원에 불과했다. 보성군은 보성사랑상품권의 효과가 미비하자 지난 2015년까지만 발행하고 2016년부터는 판매마저 중단했다.

보성군청 경제산업과 지역경제계 장민보라 주무관은 "보성사랑상품권은 주민들이 구매시 할인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보니 대부분의 구매가 공무원 위주로 주민들의 판매가 부진했다"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할인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발행을 중단했던 보성사랑상품권의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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