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으로 지역에 남과 북의 민간교류를 이뤄내자는 분위기가 커져왔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해남에서는 통일트랙터 2대를 마련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통일트랙터는 전국농민회총연맹에게 인계돼 한민족을 둘로 나눈 분단의 선을 넘고자하고 있다.

아직 통일트랙터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 10일이 넘게 멈춰있다. 당장 북한으로 트랙터를 보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27대의 트랙터가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주차장에 세워져만 있으니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보수언론에서는 북에 보낼 수도 없는 트랙터를 무리해서 모아 방치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트랙터구입비용을 지원해 자발적인 모금이 아닌 세금을 투입했다는 비판성 기사를 썼다. 특히 트랙터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산업류 기계와 운송 수단을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를 들며 유엔 회원국들로부터 직·간접적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이야기했다. 남북관계는 급진적으로 개선됐고 북미관계도 개선되는 것같이 보였으나 아직 교착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남과 북의 민간교류를 위해서는 대북제재가 큰 걸림돌이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고 북한은 단계적으로 비핵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통일트랙터는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과의 관계를 민간에서 물꼬를 트자는 행동이었다.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두 정상이 만나 녹였으니 국민들이 나서서 한반도 평화의 물줄기를 이어가자는 의미였다고 생각된다.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은 전농이 전국적으로 제안했고 해남군농민회가 해남의 시민사회단체에 함께 추진할 것을 논의해 시작된 것은 맞다. 하지만 해남의 120여개에 달하는 많은 시민사회단체는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 외에도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다른 민간교류 활동도 추진해야한다고 논의됐었다.

남북의 민간교류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군민들의 힘이 하나로 모여 통일트랙터를 마련하고도 남는 성금이 모였다. 아직 통일트랙터는 북으로 가지 못했지만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을 마무리 짓고 지역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남북간의 민간교류 운동을 추진해 나가야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마련한 통일트랙터가 북으로 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한다.

우리의 의지로 그어진 선이 아니었고 우리가 지울 수 없는 선이 존재하고 있다. 언젠가는 그 선을 지우고 해남에서 염원했던 한반도 최남단 온성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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