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트랙터 통일대교로 행진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 전국농민대회에서는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퍼포먼스가 선보였다. 해남에서는 먼길을 달려 해남군농민회와 민중당, 해남YMCA가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전국에서 모인 통일트랙터는 아쉽게도 분단의 선을 건너지 못했다.
▲ 전국농민대회에서는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퍼포먼스가 선보였다. 해남에서는 먼길을 달려 해남군농민회와 민중당, 해남YMCA가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전국에서 모인 통일트랙터는 아쉽게도 분단의 선을 건너지 못했다.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한 지난달 27일, 국민들의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트랙터가 전국에서 모여 통일대교로 향했다.

통일트랙터 품앗이 해남군운동본부는 지난해 10월 기획단을 구성해 준비를 시작해 12월 해남의 120여개의 기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해남군운동본부는 해남군노인회 김광호 회장과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해남군농민회 윤상학 회장·민주평통해남군협의회 김영동 회장·해남군여성단체협의회 김화성 회장이 상임공동대표, 명현관 군수와 윤영일 국회의원·이순이 군의장·김성일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이 명예공동대표, 조광영 도의원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동해왔다.

4개월여 동안 진행된 성금모금활동은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1억800여만원이 모였으며 2대의 통일트랙터 구입을 위해 사용된 8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앞으로 진행될 남과 북의 다양한 교류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을 제안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일정에 따라 인계된 통일트랙터는 전남도청, 광주시청, 광화문을 거쳐 통일대교로 향했다. 해남에서도 통일트랙터의 일정에 따라 한반도 최남단인 해남과 최북단인 온성의 교류를 바라는 '해남에서 온성까지'라는 목소리를 내며 농민회와 운동본부 일행이 함께 했다.

전농은 지난달 26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남과 북의 교류에 큰 걸림돌인 대북제재 해제를 외치며 미 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전농은 출정문을 통해 분단과 전쟁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외세에 의해 강요됐다며 평화와 통일은 민족의 숙원이며 우리가 치켜든 깃발은 자주라고 말했다. 이어 사상과 종교, 직업과 남녀노소의 차이를 넘어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 들어 우리의 힘으로 개척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판문점 선언 1주년인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에는 전국에서 모인 27대의 트랙터가 모였다. 통일대교에서 25km 가량 떨어진 곳에 집결한 통일트랙터는 통일로를 따라 통일대교까지 행진했다.

통일트랙터와 함께 전국의 농민과 노동자들이 임진각 통일대교 입구에 도착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남에서도 농민회와 민중당에서 20여명이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통일대교에 도착했다.

이어 통일대교에서는 전농 주최로 '대북제재 해제! 통일품앗이 실현 4.27 전국농민대회'가 진행됐다. 농민대회와 함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 사전대회'도 진행돼 통일대교 앞은 농민과 노동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전농 박행덕 의장은 "사상과 종교, 성별과 나이를 넘어 농민과 국민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통일트랙터를 마련했다"며 "통일트랙터가 북녘의 논과 밭을 갈아 통일의 씨앗을 뿌릴 것이다"고 말했다.

전농이 통일트랙터를 전달할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는 이날 열리는 농민대회에 연대사를 보내 "북남선언이행을 위한 온 겨레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북남관계를 상승의 궤도에 확고히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통일트랙터를 앞세우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는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대회장으로 행진해 함께했다. 북측으로 전달되지 못한 통일트랙터는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 전시되며 전농은 트랙터를 북측에 전달할 때까지 품앗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해남군농민회 윤상학 회장은 "통일트랙터 마련을 위해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며 "해남부터 임진각까지 이어진 통일의 열기에 가슴 벅찬 일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영향으로 우리 민족이 스스로 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며 "다음에는 꼭 분단의 선을 넘어 북녘으로 통일트랙터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반도의 끊어진 허리를 인간띠로 이어 평화와 통일의 밑거름을 만들기 위한 DMZ 평화인간띠 운동이 진행됐다. 해남에서도 해남YMCA를 비롯해 광주전남6월항쟁 등에서 40여명의 군민들이 임진각 일원에서 손에 손을 잡았다.

해남YMCA는 DMZ 평화인간띠 광주전남운동본부와 함께 임진각을 중심으로 생태탐방로에서 인간띠를 만들고 '우리의 소원' 합창, 묵념, 평화선언문 낭독, 평화의 인사, 평화의 춤 함께 추기, '아리랑' 제창 등을 진행했다.

 

 
 

해남에서도 평화 염원하며 손 맞잡아

해남 평화 인간띠 잇기

해남지역에서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해남 평화 인간띠 잇기' 행사가 지난달 27일 해남공원·해남군민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마련된 'DMZ 민(民)+ 평화손잡기'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군민들도 평화 통일을 바라는 목소리에 동참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를 중심으로 해남교육희망연대, 해남평통사, 해남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해남공원에 모인 참가자들은 평화의 춤을 배운 뒤 서로의 손을 잡고 해남군민광장으로 행진했다. 함께 보폭을 맞추고 서로를 배려하며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안고 천천히 행진을 이어갔다.

군민광장에서는 평화통일 만세 삼창,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영령을 기리는 묵념,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부르기, 평화선언문 낭독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평화의 춤 추기, 서로를 안아주는 평화의 인사 시간도 가졌다.

신기교회 박승규 목사는 "통일은 멀리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관에서 행동하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민에서도 참여해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은 기자 ps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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