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시설 현장접수 순서대로 배정
시설안내·인력공백 대비 보완책 필요

▲ 남도광역추모공원내 조성된 봉안당과 자연장지는 화장 후 방문 접수순서에 따라 위치가 순서대로 배정된다.
▲ 남도광역추모공원내 조성된 봉안당과 자연장지는 화장 후 방문 접수순서에 따라 위치가 순서대로 배정된다.
 
 

화장장과 봉안당, 자연장지 등을 갖춘 남도광역추모공원이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해남지역 장례문화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화장장 예약을 걱정해야 했었지만 남도광역추모공원 개원으로 이 같은 부담을 덜게 된 것. 또한 봉안당을 비롯해 잔디장·수목장·화초장 등 자연장지도 조성되면서 묘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가까운 곳에 모시고자 매장한 유골을 봉안시설로 옮기려는 화장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남도광역추모공원이 첫 운영을 시작한 지난달 26일에는 오전에 일반시신 4구에 대해, 오후에는 개장유골 4구에 대한 화장이 진행됐다. 화장시설은 1일 최대 8구의 화장이 가능하다.

이날 화장시설을 이용한 유가족들은 "시설이 깨끗하고 편리하게 건립된 것 같다"며 "더 이상 화장을 위해 타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돼 축복이다"고 말했다. 이날 한 유가족들은 남도추모공원내 마련된 자연장지를 둘러본 후 화초장 안치를 결정했다. 자연장지는 잔디장, 수목장, 화초장 등이 있으며 수골을 한지에 쌓은 후 안치하게 된다. 접수 순서에 따라 화초장 1번 위치에 고인을 안치한 유가족들은 자연장지에 대해 생소한 상황에서 시설을 미리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보완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자연장지는 고인을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로 45년간만 계약할 수 있다.

총사업비 195억원이 투입돼 황산면 원호리 일원 8만7804㎡ 규모로 조성된 남도광역추모공원에는 3기의 화장로를 갖춘 화장시설을 비롯해 봉안당 2동, 자연장지, 유택동산, 각종 편의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화장시간은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등 4차례지만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지난달 26일에도 오전 9시 2건이 예약됐지만 유족들이 일찍 찾아옴에 따라 각각 8시 30분과 8시 45분에 화장이 시작됐다. 화장에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예약은 방문과 전화는 불가능하며,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www.ehaneul.go.kr)를 통한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다. 남도광역추모공원내 화장시설은 오전에는 일반시신에 대해서만, 오후에는 개장유골과 죽은태아에 대한 화장만 진행된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4일간 일반시신 14건, 개장유골 12건 등 26건의 화장이 이뤄졌다. 이중 10가정이 남도광역추모공원내 봉안당과 자연장지에 고인을 안치했다.

봉안시설은 전화 예약이 불가능하며 현장에서 접수순서에 따라 위치가 배정된다. 때문에 원하는 위치가 있는 주민들은 사전에 봉안당 등을 방문해 현재 안치된 상황을 확인한 후 예약자 확인 등을 통해 순서를 예측, 안치 당일 재방문해 접수해야 한다. 산골을 희망하는 유가족들은 추모공원내 마련된 유택동산을 이용할 수 있다. 자치단체에서 직영하다보니 유가족들이 인사하기에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화장시설은 신정인 1월 1일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등 1년에 3차례 휴무한다. 하지만 군은 인근 지역 화장장 운영상황 등에 따라 휴무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봉안당과 자연장지 등 봉안시설은 유가족들을 위해 휴무 없이 1년 365일 운영된다. 남도광역추모공원에 대한 이용 문의는 주민복지과 추모공원팀(061-530-5141)으로 하면 된다.

한편 남도광역추모공원에는 해남군 주민복지과 추모공원팀 공무원을 비롯해 화장시설 관리·운영 4명, 접수·안내 2명, 부지관리 2명 등 총 13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직접 화장을 하거나 접수·안내 등을 맡은 직원들은 기간제근로자로 365일 운영되는 남도광역추모공원 여건 상 인력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기간제근로자는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다보니 근로시간이 최대 주 52시간만 가능함에 따라 주말과 공휴일에도 근무할 수밖에 없는 업무 특성상 1명의 직원이라도 휴가를 갈 경우 업무 공백이 클 수밖에 없는 것. 특히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직접 대면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접수·안내 직원 공백은 각종 민원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직원들의 정신건강 등에 대한 관리강화 방안과 기피부서 근무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등 남도추모공원이 주민들의 복지시설로서,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방안이 보완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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