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황산 연호보리축제
주민 자발적 의지 '눈길'

▲ 청보리가 시원하게 펼쳐진 해남 황산 연호보리축제가 열려 봄나들이를 나온 군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 청보리가 시원하게 펼쳐진 해남 황산 연호보리축제가 열려 봄나들이를 나온 군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만평의 넓은 구릉에 펼쳐진 청보리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제1회 해남 황산 연호보리축제가 열려 봄철 나들이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7일 황산면 연호마을(이장 박칠성) 냔냔이농원(농장주 윤치영·신옥희)에서는 해남 황산 연호보리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축제장을 방문한 봄나들이객들은 드넓게 펼쳐진 보리밭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고, 보리밭 샛길을 걸으며 푸름이 주는 평온함을 마음껏 즐겼다.

또한 풍년안전제와 각종 축하공연이 열렸고 솟대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밀떡 굽기, 피리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도 진행됐다. 해남미소 입점 업체들의 지역 특산물 판매부스와 청보리를 갈아 만든 해물전 등 먹을거리도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물품 구매시 군에서 추진 중인 해남사랑상품권만을 사용하게끔 해 현장에서 상품권을 교환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 상품권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연호보리축제는 시원하게 펼쳐진 청보리 풍경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주민들이 마을기업을 구성하면서 기획된 축제이기 때문이다.

연호마을 주민들은 지난 2월 부녀회 활성화와 마을 경관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왕 진행하는 사업이라면 어르신들을 포함한 모든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마을기업을 해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구례아이쿱협동조합 등 선진지 견학도 자발적으로 다녀오는 등 적극적으로 마을기업 설립에 나섰고 보리축제를 기획했다. 해남군의 지원 없이 주민들의 힘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연호보리축제는 당초에는 작은 규모의 마을 축제로 계획했지만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봄철 관광지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박칠성 이장은 "연호보리축제는 주민들의 소득창출에 보탬이 되기 위한 마을기업 활동의 일부분이다. 축제를 열면서 농산물 주문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황산면 연호마을 보리축제장은 5월 한 달 동안 개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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