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이주여성 박미옥 씨
삼산 도토마을 부녀회장 '열일'

▲ 결혼이주여성 박미옥<왼쪽> 씨는 귀농 6개월만에 부녀회장을 맡을 정도로 주민들을 챙긴다.
▲ 결혼이주여성 박미옥<왼쪽> 씨는 귀농 6개월만에 부녀회장을 맡을 정도로 주민들을 챙긴다.

삼산면 도토마을 박미옥(52) 씨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지 20년, 해남으로 귀농한 지는 2년이 된 새내기 해남군민이다.

남편 노석진(61) 씨와 결혼하면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박미옥 씨는 부산과 경기 부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제대로 쉴 시간도 없이 일에 매진해왔던 박 씨 부부는 마음에 여유를 주자는 생각에서 지난 2017년 6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삼산면 도토마을로 내려왔다.

박 씨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언어도 문화도 달라서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겪었다. 이 때문에 처음 살아보는 농촌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이웃들이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감사한 마음을 되갚고자 식당을 운영했던 실력을 발휘해 마을 어르신들께 자주 음식을 해드리며 살뜰히 챙겼다고 한다. 그런 박 씨의 모습에 마을 주민들이 박 씨를 부녀회장으로 추대하면서 도토마을에 자리잡은 지 6개월여만인 지난해 1월 부녀회장을 맡게 됐다.

박 씨는 어르신들이 대부분 자녀와 떨어져 혼자 사시기 때문에 매일 안부 살피기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이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90세 이상 어르신의 생신 때는 10만원을 드리기도 했다.

박 씨는 "취미가 음식만들기에요. 지난해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했지요"라며 "어르신들은 젊어서 고생 많이 하시고 지금의 해남을 만들어오신 분이에요. 외롭지 않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마음 뿐이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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