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명(해남YMCA 사무총장)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약 5cm 높이인 콘크리트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은 너무도 쉬운 일이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연내 종전선언, 그리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을 추진하자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하였습니다.

바야흐로 분단 70년만에 평화와 통일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손에 잡힐 것 같던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민족자결 민족자주 평화정신으로 온 민족이 들불처럼 일어섰던 3.1운동 100주년 그리고 임시정부 수립 100년,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을 선언했던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렵게 만들어진 한반도 평화 국면을 연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인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이제는 민(民)이 나서야 합니다. 분쟁지역인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 지대로 만들어야 하는 염원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적인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3.1운동의 정신처럼 민(民)이 스스로 나서고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자합니다. 꽃피는 봄날 우리는 DMZ에 모여 평화의 인간띠를 잇고자 합니다.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는 촘촘하고 예리한 철조망이 허리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그 철조망이 세워진지 70여년이 흐르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철조망으로 끊어진 허리는 남과 북을 자꾸만 멀어지게 합니다. 남과 북의 평화의 바람은 더 이상 분단의 고통에서 머무를 수 없다는 민족적 사명으로 우리를 재촉합니다. 분단은 우리 세대에서 끝나야 합니다.

오는 4월 27일 DMZ 평화누리길 500Km를 국민 50만명이 손에 손을 잡고 평화의 마음을 모으고자 합니다. 끊어진 허리를 잇고자 합니다. 3·1운동, 4·19혁명, 촛불혁명 등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제 DMZ인간띠 잇기 운동은 민(民) 주도 평화운동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운동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평화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꽃피는 봄날, DMZ로 소풍가자"

우리가 외치는 '평화의 구호'가 국제적인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내며 한반도 분단현실의 종식과 항구적 평화, 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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