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해남에도 화장시설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고 그 결과 남도광역추모공원이 건립, 지난 25일 개원하게 됐다. 해남신문은 지난 2012년 '해남 화장장건립 공감대가 우선'이라는 다섯 차례의 기획보도를 통해 화장장이 혐오·기피시설이 아닌 복지시설이라는 주민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도심 화장시설인 서울추모공원,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군 직영의 종합장사시설을 갖춘 남해군의 남해추모누리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남도광역추모공원이 운영에 들어가면서 더 이상 화장을 위해 목포나 순천 등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전남 서남부권내 화장시설은 목포가 유일하다 보니 발인날짜에 맞춰 화장장 예약이 가능하면 다행이지만 부족한 화장장 시설에 수요는 몰려 원하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예약이 가능한 화장장 시간에 맞춰 오후에 발인을 하거나 4일장, 5일장을 지내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유가족들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추지 못함에 따라 발생하는 시간적 부담과 그 지역 주민들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만 하는 비용적 부담도 떠안아야 했다. 목포추모공원의 경우 목포주민은 9만원인데 비해 해남주민은 49만5000원이다.

추모공원 개원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사업 초반 부지매입에 난항을 겪으며 당초 계획했던 면적보다 1/3 정도 축소됐다. 당시 군은 이후 시설 확대를 위해 사전에 부지를 확보코자 넓게 계획했었다고 밝혔지만 부지매입의 어려움에 건립지 이전까지 검토됐었다.

또한 군은 '원정 화장'을 가야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개선코자 지난해 7월 정식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제1봉안당 공사가 토지수용 절차로 인해 지연되면서 개원이 늦어져 당초계획을 지키지 못했다. 완공된 화장장에 대해서라도 운영돼 군민의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연계협력사업으로 함께 추진하는 완도군과 진도군의 반대로 이마저도 무산됐다.

우여곡절 속에 화장장과 봉안당, 자연장지를 갖춘 남도광역추모공원이 개원, 26일부터 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군은 지난해 이용요금과 화장장 조성에 따라 피해를 보게 되는 주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조례도 제정했다.

이제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군은 봉안당에 대해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순서에 따라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봉안당은 맨 위층과 아래층 보다 눈높이에 위치한 곳을 선호하는 만큼 시설이용자들의 불만이 없도록 운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특히 화장을 하는 직원들이 업무성격상 받게 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도 꼼꼼히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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