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배추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작년에 김장용 배추 및 겨울배추 식재면적이 크게 늘었으나 소비부진이 이어졌다. 대책으로 추진된 비축과 산지폐기에도 불구하고, 금년산 봄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배추가격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에 자구책으로 농민들이 배추생산자협회를 결성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배추생산 및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먼저 국민 식생활패턴의 변화와 연간배추 생산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배추나 무가 우리 식단의 주재료였다면 지금은 그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들의 식생활과 소비 트랜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소비량을 정확히 예측하여 적정면적을 식재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다.

한편으로는 배추 및 채소류의 소비확대를 위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집에서 식사를 하는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외식이나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소비량은 감소일로에 있다. 시장논리에 의해 음식점이나 외식업체들이 손길이 많이 가는 김치를 직접 담기보다는 저렴한 수입 김치를 사용하면서 배추 생산농가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급식이나 단체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제적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국민들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 교육도 절실하다.

배추생산자협회가 생산자 조직화 및 유통체계 개선이라는 같으면서도 또 다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바탕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더불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추생산품질 향상 및 가공품 품질향상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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