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6개월간 15마리 폐사
공사 측 보상 협의해 나갈 것

▲ A 씨가 폐사한 송아지를 싣고 현장사무실로 찾아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 A 씨가 폐사한 송아지를 싣고 현장사무실로 찾아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계곡면에서 목포 임성리~보성간 철도 신설공사가 진행되면서 철도공사현장과 인접한 축사에서 소들의 잦은 폐사가 발생해 축산농가에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에서 축사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7일 죽은 송아지 사체를 싣고 철도공사 현장사무실로 찾아가 피해에 대한 대책도 없이 공사를 진행해 소들이 죽고 있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축사 근처에서 공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15마리의 소가 폐사했다"며 "소들이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분진에 잠도 못자고 먹지도 않으면서 공사현장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공사 관계자들은 효과도 없는 가설방음벽을 세워두고 상황파악에 나서지도 않고 있다"며 "공사가 끝날 때까지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분노했다.

A 씨에 따르면 평소 자연 폐사율이 2~3% 정도이었지만 공사가 시작하고 나서 그 수가 크게 늘었으며 갓 태어난 송아지는 다 자라지 못한 미숙한 모습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9월 환경진단연구원, 경북대 권오덕 교수에게 영향성평가를 맡겨 용역이 진행중에 있으며 공사로 인한 진동 피해와 더불어 소음 등까지 평가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소가 폐사했다는 연락을 해주지 않아 정확한 상황 파악은 못했던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결과에 따라 피해보상과 관련해 농장주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며 "공사가 진행되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로 인해 소들이 폐사하면서 생업에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상황파악과 피해대책 등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 씨와 공사 관계자는 소 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서로 연락해 상황을 해결해 나갈 것을 논의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