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제일중학교 3학년 신하은

 
 

조금은 서툴던 3월이 지나고
어느덧 4월이 찾아왔어요.

새로 만난 사람들과도
모두와 막역하게 지내지는 못하지만
다들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아, 벚꽃이 예쁘게 폈던데,
근데 저는 저 구석에 조그맣게 핀
노란 개나리가 더 예쁜 것 같아요.

당신이 있는 곳은 어떤가요?

그곳에서도
밤하늘에 수 놓인 별들이 보이고
벚꽃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나요?
여기는 바람 때문에 조금 쌀쌀하던데
당신이 머물고 있는 그곳은 따뜻한가요?

당신이 추위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담요를 준비했어요.

노란빛이 예쁘게 도는
몽실몽실한 털을 가진 커다란 담요예요.
너무 커서 바다를 덮고도 남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조금은 따뜻해지셨나요?

봄날에 핀 꽃들이라던가 따스함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볼 때면
이따금씩 당신 생각이 나요.

당신이 있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봄날에 다정함이 느껴지는 곳 이기를 바라요.

 

중3 보다 못한 정치인들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됐지만 정확한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은 '징하게 해 처먹는다', '징글징글하다' 등의 막말을 퍼부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가하면 해남제일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한 학생은 교정에 핀 봄꽃들을 바라보며 우리만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게 마음 아프고 안타깝다며 그런 심정을 담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를 써 화제가 되고 있다. 추모시를 읽고 딱 10글자가 떠오른다. 중3보다 못한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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