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49) 씨와 오광자(45) 씨는 일주일 중 6일을 붙어 다니는 단짝이다. 장애인활동지원사인 오 씨가 지체장애 1급 박 씨를 보조하기 때문이다. 벌써 1년 동안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항상 동행하는 사이인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둘 다 노래를 좋아하고 대화 코드도 잘 통하다보니 죽이 척척 맞는다.

박 씨는 "우리 광자씨 정말 자랑하고 싶어요. 마음도 잘 맞고, 뭐가 필요한지 잘 알아주거든요.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사이에요"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해남오일장에 방문한 박 씨와 오 씨는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장보기에 나섰다. 오 씨는 전동스쿠터를 이용해야 하는 박 씨가 행여나 차에 부딪치지는 않을지 보디가드처럼 살피며 필요한 물품들을 꼼꼼하게 챙겼다. 오 씨는 "언니랑 워낙 대화가 잘 통하니까 함께 다니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어요. 바람이 있다면 장애인들이 조금 더 다니기 편한 해남이 됐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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