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진(즐거운 오감놀이터 우리들 놀꽃 대표)

 
 

아이들에게 놀이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란 언어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을 표현하고 자신의 속상했던 감정들을 모두 발산하게 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좋은 매개 역할을 한다.

놀이는 아이에 있어 소통의 창, 마음의 창이 된다. 즉 놀이는 아이의 언어이지만 어른들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어려워한다. 놀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그냥 지켜보거나 놀이를 학습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나 또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해야 할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조기교육으로 때가 되면 한글, 수학, 영어에 아이들은 놀이로 배운다기에 한글놀이, 수학놀이, 영어놀이, 학습을 놀이처럼 하고 있었다. 아이가 놀 수 있는 시간을 주기보다는 많은 경험을 해주고 싶어 박물관·미술관·어린이 체험전·키즈카페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곳들을 많이 데리고 다녔다. 내가 아이에게 해주었던 많은 경험은 아이가 원해서가 아닌 내 기준이었던 것이다.

놀이라는 것은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놀이가 학습이 되는 순간 아이들은 놀이를 놀이로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아이가 바라고 아이를 위한 놀이가 무엇인지, 진짜 놀이는 무엇이고 가짜놀이는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놀이는 아이들을 성장하게 한다. 놀이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자란다. 어떤 놀이가 아이들을 성장하게 할까? 라고 생각하면서부터 우리는 놀이를 가르치려고 한다. 놀이는 가르칠 수 없다. 이런 저런 책을 펴놓고 배울 수도 없다.

놀이라면 마땅히 온몸으로 노는 것이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도 마음껏 놀지 못한다. 주변의 눈치를 보며 어지럽힌다고 혼나진 않을까? 해도 되는 걸까? 허락을 받으며 주어진 틀 안에서 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이런 놀이가 진짜 놀이일까? 진짜 놀이는 아이들 스스로의 자발성과 주도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자발성과 주도성이 바탕이 되면 놀이 자체도 즐거워지며 아이가 하는 놀이에 자유를 부여하는 순간 아이의 창의력과 놀이에 대한 욕구는 멈추지 않는다. 고로 아이들의 상상력은 자유로운 놀이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이가 놀이를 하고 있을 땐 놀이의 주체가 아이여야 하며 함께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눈 맞추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어야한다. 긍정적이고 즐거운 놀이 경험을 통해 주도성을 기를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웃고 꿈꾸며 신나게 놀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놀 틈과 놀 터가 필요하며,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의무이다.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자. 학원과 공부에 지쳐 놀 터와 놀 틈이 부족하지 않은지, 놀이의 자유를 빼앗아가지 않은지, 4월에 만개한 벚꽃처럼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도록 아이들의 놀 터, 놀 틈을 마련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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