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마련한 통일트랙터가 군민광장에 전시됐다. 서로 다른 이념을 넘어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하나의 마음으로 성금을 모아 마련된 통일트랙터는 해남군민들의 마음을 싣고 북을 향해 달려가 북녘 땅을 갈아 희망의 싹을 틔울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처음 제안한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은 북으로 통일트랙터를 몰고 가서 북녘의 농토를 갈고 북의 종자 등을 가지고 오며 민간차원에서 남북교류와 협력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다.

전국 곳곳에서 운동본부가 만들어지고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이 확산되면서 해남에서도 해남군농민회의 제안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기획단을 꾸려 해남군운동본부 결성과 사업추진을 논의했다. 보수와 진보를 뛰어 넘어 남과 북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해남군민들의 마음은 모이기 시작했다.

해남의 120여개의 기관과 시민사회단체가 해남군운동본부에 참여하기로 했고 지난해 12월 19일 출범식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각계각층에서 뜻을 함께 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저금통을 채우거나 떡국떡 판매, 일일찻집 등으로 성금을 전달했다.

약 4개월간 모인 성금이 9000만원을 넘어섰다. 통일트랙터 2대를 마련하고도 1000여만원이 남았다. 해남군운동본부는 결성 전부터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을 넘어 해남에서 남과 북의 민간교류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활동해나가자고 이야기 해왔기 때문에 남은 성금은 앞으로 해남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해 나갈 남북교류 활동에 사용될 계획이다.

오는 26일에는 광화문에 전국에서 통일트랙터가 모인다. 전국에서 약 35대가 집결할 계획으로 이중 광주전남이 13대라고 한다. 이중에서 2대를 해남에서 마련한 것이다. 그만큼 지역민들이 통일을 염원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통일트랙터들은 지난해 4월 27일에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오는 27일 임진각으로 향한다. 분단의 벽을 넘어 북으로 향하고자 집결하지만 북한으로 전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면 가능성은 높아졌겠지만 아쉽게도 결렬되면서 가능성은 낮아졌다. 전농은 임진각에 모이는 통일트랙터는 통일을 바라는 민중의 마음을 대변하며 전달되지 못하더라도 평양공동선언 발표 1주년인 9월 19일까지 통일트랙터는 계속 모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계속되고 있는 대북제재가 철회되고 북한의 주민들과 교류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해남을 비롯해 전 국민이 하나 되어 추진해나가는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이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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