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공공도서관 임시개관
기존 도서관 형태 탈피해

▲ 해남공공도서관이 신축 건물로 이전해 임시 개관한 가운데 도서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 해남공공도서관이 신축 건물로 이전해 임시 개관한 가운데 도서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해남공공도서관(관장 박향미)이 책을 읽는 공간을 뛰어넘어 독서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공공도서관은 지난해 11월부터 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건물 옆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신축 건물(1941.68㎡)을 준공했다. 지난 2월 임시개관해 운영 중이며, BF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받은 이후 정식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공공도서관은 이용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도록 기존의 도서관 시설 형식을 탈피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일렬로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책선반 대신 간격을 넓혀 여유를 주고, 선반 사이 공간과 창가에 소파를 설치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껏 책을 읽으며 노는 공간을 마련코자 놀이터와 같은 느낌으로 조성했다.

김운(서정초 4년) 학생은 "어린이책이 많아져서 좋다. 그전 도서관 건물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좁았는데 지금은 소파도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1층에는 6세 이하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아자료실 유아누리와 어린이자료실 책누리1, 도서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배움누리1·2가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청소년 및 일반 군민들을 위한 일반자료실인 책누리2, 독서동아리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배움누리3, 이용자 학습공간인 열람실과 휴게실이 마련됐다. 유아누리와 배움누리실에는 체험학습과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에 활용하고자 빔프로젝터가 각각 설치돼 있다.

3층에는 세미나실과 배움누리4 공간으로 꾸며졌다. 휴게실에는 개인사물함도 마련돼 있으며, 도서관 회원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선착순 신청을 받아 배정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단체를 대상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독서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 프로그램도 마련해 매주 토요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노는 토요일' 프로그램이 오후 1시 30분부터 배움누리1에서 열리는데 1·3째주에는 영화 상영을, 2·4째주에는 리딩보드게임을 진행한다. 매주 일요일에는 오후 3시부터 유아누리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구연과 독후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도서관 우수 독서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사뿐사뿐 글고양이' 학교도 운영된다.

사뿐사뿐 글고양이 학교는 지난달 30일 입학식을 갖고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책읽기·음악·미술이 결합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는 야호나눔문화센터와 공동주관으로 진행된다.

박향미 관장은 "최근 도서관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을 뛰어넘어 문화공간으로 운영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신축 건물로 이전하면서 휴식과 여유를 주는 공간 구성에 대해 고민했다"며 "이전 후 아이들이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공공도서관 자료실 운영 시간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이다. 기존에는 오후 8시까지 열었으나 전남도교육청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해 운영 시간이 단축됐다.

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동·하절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현재 비치된 소장 자료는 지난 1월 기준 도서 8만5832권, DVD와 전자책 등 비도서 7025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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