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군수공약사업 중 하나인 가칭 빛의 숲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발표회를 가졌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라는 계획수립 이전에 이 사업이 해남에 도대체 왜 필요한 것이며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 철저히 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사업브랜드, 콘텐츠 개발을 위한 키워드 추출은 부실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마간산식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머물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과 역사와 문화자원 및 자연환경을 4차산업과 융합해야 한다는 구상은 전국 자치단체 대부분이 내걸고 있는 총론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용역보고서에서 미흡한 점은 첫째, 별 고민없이 두륜산 미로파크와 녹차공원 일원을 입지로 한 점이다. 현재 예정입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흥사, 두륜산의 자연환경과 70년대 위락지구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흥사 집단시설지구의 낙후성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검토하지 않으면 기형적이고 파편적인 사업이 되기 십상이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빛의 숲이 조성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이용자 의견 분석과 비용편익 계산에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전국적 명소를 추구하는 사업이 기본조사나 욕구 및 의향조사에 있어서 조사대상자 중 해남군 및 광주전남 권역 응답자가 86.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문제점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기본조사와 전문가 포커스그룹 인터뷰조사(FGI) 역시 동종유사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실질적인 기획 경험을 가진 전문가 그룹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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