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북평상고 부지 18억원
상고 건물 철거도 고민중

▲ 야구전용구장이 들어설 북평상고 폐교부지 모습. 운동장에 성인규격의 야구장이 들어서고 학교건물 또한 철거가 검토되고 있다.
▲ 야구전용구장이 들어설 북평상고 폐교부지 모습. 운동장에 성인규격의 야구장이 들어서고 학교건물 또한 철거가 검토되고 있다.

해남지역 야구동호인들의 숙원사업인 야구전용구장 건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남군 스포츠사업단에 따르면 옛 북평상고 폐교 부지에 야구전용구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국비와 군비 18억원을 확보했으며 현재 이와 관련한 설계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설계가 마무리되면 전라남도의 계약심사를 거쳐 늦어도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진입로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야구전용구장은 외야 펜스, 내외야에 인조잔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선수·코치들이 대기하는 더그아웃, 화장실 등을 갖춘 성인규격의 야구장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해남군 스포츠사업단은 또 당초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선수단의 숙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너무 낡고 오히려 비용이 더 들것으로 보이는데다 그대로 놔둘 경우 흉물이 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해 건물을 철거하고 이 곳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해남군 스포츠사업단 측은 "2022년까지 추가로 예산을 투입해 삼산면에 성인용과 리틀야구용 등 야구장 2개와 축구장 1개 등 제2의 스포츠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며 "이렇게 될 경우 북평상고 부지 야구장과 더불어 야구전지훈련장으로 활용은 물론 전국대회 유치도 가능해 지역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은 야구장 건립을 위해 지난 2015년 21억여원을 들여 북평상고 폐교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해남읍에 지어야 한다는 여론에 당시 광주 동성고등학교에서 야구장을 만들어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하겠다고 구두상 협약까지 맺었지만 시행되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져왔다.

결국 지난해 말 예산을 확보해 부지 매입 4년여만에 야구동호인들을 위한 야구전용구장 건립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야구협회를 비롯한 야구동호회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해남읍에 마땅한 부지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며 부지매입에 많은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더 이상 요구만 할 수 없는 상태인데다 2022년까지 추가로 야구장 건립이 계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군야구협회 안상기 회장은 "다른 시군에는 야구전용구장이 이미 만들어져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나마 해남에 야구전용구장을 건립할 수 있게 돼 환영한다"며 "고흥이나 강진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건립되는 만큼 앞으로 야구장 건립이 지역 스포츠복지 확대와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남에는 직장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직장야구 5개 팀과 해남진도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8개 팀을 포함해 모두 13개 팀의 야구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