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영농발대식 갖고 풍년 기원
직불금 개편 농민 목소리 반영돼야

▲ 해남군농민회 윤상학 회장이 올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고 있다.
▲ 해남군농민회 윤상학 회장이 올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고 있다.

해남군농민회(회장 윤상학)가 본격적인 영농철의 시작을 알리는 영농발대식을 갖고 풍년을 기원하며 농민을 위한 농업정책 마련에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 22일 군민광장에서 열린 영농발대식에는 농민회원 200여명을 비롯해 명현관 군수, 이순이 군의장 및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올해 농사의 풍년을 바라며 진행된 영농발대식은 문화행사와 정치연설, 풍년기원 고사 등이 진행됐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권용식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해남을 시작으로 전남 곳곳에서 영농발대식이 열려 농민들의 목소리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며 "노지채소가격 하락, 직불금 개편 등 농업정책을 바꾸는데 힘을 하나로 모으자"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효수 전국배추생산자협회 해남군준비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채소가격 하락과 배추생산자들의 자주적인 조직으로 구성될 전국배추생산자협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남북 민간교류를 위한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에 대해 해남군운동본부 조광영 집행위원장이 해남과 전국의 진행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윤 회장은 "영농발대식은 올해 농사를 잘 짓자는 뜻도 있으나 어떻게 잘 지을지를 고민하는 자리이다"며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어 생산한 농산물을 정당한 가격에 팔 수 있도록 농민들이 힘을 모아 올바른 농업정책이 세워지도록 하자"고 말했다.

농민회는 축문을 통해 전국 최초로 도입된 농민수당이 널리 퍼져 대한민국 모든 농민에게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보상을 받게 하고 농산물 수급정책의 근본적 해결 방안 마련, 밥 한공기 300원, 통일트랙터가 북녘 논밭을 경운해 남북교류를 막는 대북제제가 해결되게 해달라 기원했다.

한편 농민회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2019 농민중심 농정개혁쟁취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해 정부의 농업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열린 농민대회는 농번기가 시작되는 3월에 열린 전례가 없는 농민대회로 직불제 개편 쟁취, 채소가격 폭락 대책 수립, 스마트팜 혁신밸리 저지 등 농민중심의 농업정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쌀 목표가격이 직불제 개편과 함께 결정되지 않고 있고 쌀값하락에 대한 안정장치가 마련된 뒤에 직불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불금 개편을 통해 손해 보는 농민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3조원 이상이 필요하나 농림부에서는 2조, 기재부는 1조8000억원을 이야기 하고 있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일방적인 농업정책을 펴는 정부와 무책임한 국회를 비판하며 근본적인 농정개혁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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