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안(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해남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해남의 인구는 지닌 2009년 12월 8만 1000명에서 2015년 7만6000명, 2018년 말 7만1900명으로 감소되고 있다. 고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2월 22일자의 해남신문 지면에는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주 지면 에서는 해남 배추 농가가 물 밀 듯 들여오는 수입산 배추 때문에 깊은 시름에 놓여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해남 인구의 증가와 감소가 지역경제와 동전의 양 면처럼 서로 깊은 관련을 갖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인구 증감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과 해석을 할 수 있다. 해남군의 사례에서는 1)전입 인구보다는 전출 인구가 많았다 2)65세 고령 인구가 갈수록 그 비중을 늘리고 있다 3)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자연적 감소가 보인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사실 해남 뿐만 아니라 많은 농촌, 어촌, 산촌에서 비슷하게 인구감소를 보이고 있다. 크게는 우리나라가 출산율의 저조로 장래 인구감소와 경제활력 저하라는 문제를 겪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되돌아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비극적인 한국전쟁의 종전 이후 크게 증가되어, 1970년대까지 마을마다 애들의 웃음소리와 놀이 소리가 끊이지 않았었다. 오직하면 정부에서 나서서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했겠는 가. 우리 경제도 크게 변화되어 왔다. 농어촌이 경제에서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사회에서 한 때는 의류 등 경공업이 이를 대신했으며 이후 점차적으로 철강생산, 조선업, 자동차 제조업 등으로 경제의 중심이 이동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더욱 새로운 산업들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게임산업, 핸드폰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 산업, 유흥과 관광 등이다. 경제구조의 변화는 농촌, 어촌, 산촌 인구의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농촌, 어촌 그리고 산촌은 온 몸으로 이러한 변화를 견디고 있다. 경공업과 산업화 시대에는 아낌없이 젊은 층들을 산업 일꾼으로 보내 왔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젓 줄로 오늘의 번영을 가능하게 하였다. 가전제품의 소비를 통해서는 제조업자들에게 충실한 국내시장이 되었다.

해남군은 농촌과 어촌으로 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경제구조의 변화, 출산율 저하, 노령층 비중 증가에 따른 인구감소는 어쩔 수 없는 외부 요인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해남군의 장점을 활용한 인구증가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다양한 대책, 지역적으로 해남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책보다는 해남읍 등 한정된 지역에 성공 사례와 우수 사례를 통해 청년층, 중장년층 등의 전입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해남읍 등 한정된 지역에 의료시설, 문화와 관광시설, 교육시설을 집중하여 시너지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둘째, 해남의 전통, 고유한 문화, 관광자원과 연결된 일자리 창출이다. 이는 관공서가 주도하기보다 민간의 창의성을 공모하여 해남군 등이 예산과 행정을 지원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전통놀이의 발굴과 축제를 통해 혹은 문화공연을 통해 안정된 일자리와 지역소득을 늘리는 방안이다.

셋째, 해남배추의 사례처럼, 시장의 수요와 공급 변동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역정보센터가 요구된다. 중국배추의 현지 가격과 물류체계, 수입상들의 동향을 통해 충분히 배추 수입량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예상을 농가에서 배추 예상 생산량을 비교하여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과 어촌에서 소득수준 향상으로 인구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해남 인구감소는 지역경제에 많은 숙제를 던지고 있다. 경제의 활력을 통해 젊은 해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역민들, 행정조직, 각종 협회와 조합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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