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종합복지관 '금빛일터'
1석2조 시장형 노인 일자리

▲ '금빛일터'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해양폐기물 그물에서 밧줄과 합사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금빛일터'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해양폐기물 그물에서 밧줄과 합사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폐기물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을 분리해 재활용하는 시장형 노인일자리 '금빛일터'가 운영되고 있어 어르신들의 노후 소득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환경 보호까지 이뤄내는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남군에서 추진하는 2019년 노인 일자리 사업은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으로 구분된다. 공익형과 사회서비스형은 교통봉사나 노노케어, 지역아동센터 연계 지원사업 등 공적인 사업에 투입되고 시장형은 소규모 사업단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시장형 노인 일자리 사업인 금빛일터는 해남군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정관)에서 위탁운영을 맡았으며 지난 2월부터 오는 10월까지 9개월 간 운영된다. 노인복지관은 지난해에도 시장형 일자리로 꽃게 포획용 통발을 제조하는 사업단을 운영해 어르신 30명이 참여한 바 있다.

금빛일터는 해남군내에서 유일하게 해양폐기물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주)오지(대표 장순천)와 연계해 진행된다. 모두 8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며, 4명씩 2개 조로 나누어 해양폐기물 재활용 분리 작업을 진행한다. 격일로 하루 3시간씩 근무하고 매월 10회 참여하는 방식이다.

(주)오지에서는 해양폐기물에서 분리한 PP·PE·EPS 등을 녹여 원료로 재가공하는데, 그 중에서 어르신들이 맡은 일은 해양폐기물 그물에서 PP인 밧줄과 합사를 분리하는 작업이다. 현재는 주로 해남지역의 해양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밧줄에 묶인 합사를 일일이 가위로 잘라내면 업체측에서는 재활용 가능한 밧줄을 원료로 재가공하고 합사는 폐기물 소각업체에 의뢰해 별도 처리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해양 폐기물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환경 훼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 환경보호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 생활에도 보탬이 돼 호응을 얻고 있다.

해남읍 박주진(77) 어르신은 "폐기물이다 보니 먼지가 날려서 다른 일자리보다는 힘이 든다. 하지만 노후에 놀지 않고 내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또 일하면서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보람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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