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트랙터 품앗이 해남군운동본부
남북교류 실무경험자와 간담회

▲ 통일트랙터 품앗이 해남군운동본부가 남북 민간교류를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
▲ 통일트랙터 품앗이 해남군운동본부가 남북 민간교류를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

통일트랙터 품앗이 해남군운동본부(집행위원장 조광영)가 남북 민간교류를 준비하고자 남북교류를 진행했던 실무경험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9일 해남YMCA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사)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오용관 이사를 초청해 해남군운동본부 교류협력단을 중심으로 해남이 북한과 민간교류를 추진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하는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 이사는 10년전까지 북한 금강산과 개성에서 진행됐던 남북공동영농사업에 참여했던 실무자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각종 기관과 단체, 기업에서 참여해 논과 밭, 축산 등 각종 농업분야의 협업이 이뤄졌으며 우리의 농업기술과 자재를 사용하면서 북한과 기술협력 및 교류를 진행했다.

수도작의 경우 협업이 이뤄진 지역의 쌀 생산량이 예전 대비 30% 이상이 늘었고 표준기술을 개발해 보급했다. 밭작물도 옥수수, 콩 등 잡곡 생산량이 늘고 채소는 50% 이상이 증가했다. 대규모 양돈장을 건설해 축산기술도 전수했으나 이명박 정권 이후 사업이 진행되지 못해왔다.

오 이사는 "현재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과의 교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지자체 역시 마찬가지로 민간조직이 나서서 움직여야한다"며 "해남은 120여개의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여민간차원에서 남북교류에 나서고자 한다는 것은 뜻깊고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예전같이 퍼주기식의 지원은 바라지 않고 있어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지원이 아닌 지역개발의 관점에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은 우리나라의 6~70년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리가 이뤄왔던 지역개발의 성과를 부작용 없이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으며 민간조직의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북측의 지역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 민간교류가 재개되면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남에서 땅끝이라는 상징성을 염두하고 북쪽 끝인 온성과의 자매결연 등 연결고리를 생각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조성한 사업단지와의 연계를 염두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통일트랙터는 전국이 함께 진행하는 사안이고 해남군운동본부는 통일트랙터 외에 해남과 북한의 민간교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북한의 변화된 모습에 맞춰 앞으로 어떤 것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계각층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구체화 시켜나가 민간교류의 물꼬가 트였을 때 곧바로 시행토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