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활동가 22% 중도 포기해
보완 통해 머물도록 유도해야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도시에 있는 청년들이 해남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해남군의 '청년 마을로·내일로 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일부 사업장에서는 중도에 일을 그만두는 청년들이 발생하고 있어 지역에 계속해 머물고 싶도록 하는 방안이 보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년 마을로·내일로사업은 마을사업장(사회적기업·영농영어조합법인 등)과 비영리단체에 청년을 배치해 1~2년 인건비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함과 동시에 청년에게는 직무경험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청자격은 만18세~39세 전라남도 거주(예정)자로 면접심사를 거쳐 선발된 청년근로자는 직무교육 후 200만원 가량의 인건비를 받고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공공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 일하게 된다. 지역에 부족한 청년 일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특히 인건비가 지원되다보니 참여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권에 비해 정주여건이 열악한 시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물품관리 등 당초 기대와 달리 담당하는 업무가 맞지 않다며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연고가 없는 해남군으로 전입 온 청년들의 적응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거주지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등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도 느끼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청년 마을로 사업으로는 군내 17개 마을사업장에 지난해 9월부터 총 32명의 청년이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중 22%인 7명이 일을 그만두는 등 중도에 포기했다. 군은 중도에 포기한 사업장에 청년을 재배치하고 당초 계획했던 마을사업장 소요인원 46명을 풀배치코자 수시로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자가 없어 지난 3월초 기준 61%인 28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45명을 배정받아 1차로 지난 18일부터 28명이 근무를 시작했으며 나머지 인력은 4월 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청년활동가를 지원받고 있는 A 마을사업장 관계자는 "면 지역 사업장으로 배치되는 청년들은 연고도 없는 시골에서 생활해야 하다보니 외로움을 토로 하고 있고 일부 사업장은 당초 청년들이 기대했던 업무가 아닌 잡일을 맡는 경우도 있다보니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말했다. A 마을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청년활동가 중 2명은 외지에서 전입 온 청년들로, 1명은 사업장에서 숙소를 제공하고 있지만 1명은 스스로 주거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청년 마을로 사업으로 청년 인력을 지원받는 마을사업장은 수요조사를 토대로 근로조건, 근무환경, 마을사업장 견실성 등 현장실태조사 후 지정되며 근무를 원하는 청년활동가와 면접 등을 갖고 채용이 결정되지만 막상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의 체감이 다르다보니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 마을사업장 입장에서도 당초 약속했던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 청년들로 또 다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청년 내일로·마을로 사업에 참여한 청년활동가의 30% 정도는 외지에서 해남으로 온 청년들로 파악되고 있다"며 "종합사회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 등 비영리법인으로 배치되는 내일로 사업은 주로 사무직인 반면 농어업회사법인이나 농공단지내 기업으로 배치되는 마을로 사업은 물품관리 등의 일도 있다보니 경우에 따라 중도 포기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것을 넘어 이들 청년들이 해남지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 필요시 되고 있다. 또한 주거비 부담이 있는 청년활동가에게는 해남군의 청년 주거비 지원사업을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며 청년들의 부담을 낮춰주는 방안도 요구된다.

청년 마을로 사업에 참여한 청년활동가에게는 월 200만원(90% 지원, 10% 사업주 부담)과 4대 보험료 등이 지급된다. 또한 활동수당으로 월 10만원의 식비와 20만원의 교통비도 지급된다. 하지만 주거비는 별도로 지원되지 않는 만큼 해남군이 지원하는 '중소기업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사업'과 연계하거나 확대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거비 지원사업은 전라남도 소재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에게 소득기준에 따라 월 1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한편 청년 내일로·마을로 사업은 청년 고용에 어려움이 있고 인건비 부담도 큰 지역내 마을사업장(사회적기업·영농영어조합법인 등)과 비영리단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면서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내일로 사업의 경우 지난해 종합사회복지관 등 8개 기관에 11명이 배치됐지만 올해는 지역아동센터 등까지 참여기관이 늘어나 20곳 기관에 22명이 배치됐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