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광장·양한묵 생가에서
애국지사 추모제 등도 열려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해남군민광장에서 만세재현행사가 열렸다. 지강 선생의 생가 터에서는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와 만세 행진이 펼쳐졌다.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해남군민광장에서 만세재현행사가 열렸다. 지강 선생의 생가 터에서는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와 만세 행진이 펼쳐졌다.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3·1 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해남에서도 군민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만세운동 재현행사와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군민광장에서는 애국지사 추모사업회 회원과 군민, 학생 등 수백여명이 참여해 만세 삼창과 함께 3·1운동의 역사를 재현했다.

이날 재현행사는 3·1운동을 묘사한 김영자 무용단의 공연에 이어 각계각층 군민들이 받든 대형태극기 입장, 학생 대표들의 독립운동가 어록과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그리고 만세삼창과 행진 순으로 펼쳐졌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가족의 손을 잡고 행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학생들도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태극기를 흔들며 그날의 숭고한 역사를 함께했다. 이어서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는 100주년 기념식과 항일운동 순국열사와 애국지사를 위한 합동추모제가 거행됐다.

해남 항일 독립운동 희생자 추모사업회 송희성 유족대표는 "순국열사와 애국지사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유족들은 가난과 고통에서 여전히 살고 있다"며 "의병희생지인 심적암 복원과 일제 잔재 완전 청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사업회 측은 또 "해남에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탑이 우슬공원 안에 마련돼있지만 시설이 좁다보니 항일운동 순국열사와 애국지사 359분의 경우 아직도 현충탑에 위패가 봉안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충탑을 증축해서 위패가 봉안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해남 항일운동사 발간과 추모공원 조성사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옥천면 영신리 양한묵 선생 생가 터에서는 종교계와 마을주민, 양씨 문중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지사 지강 양한묵 선생 추모 및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원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천문과 독립선언서 낭독, 헌화와 참배에 이어 대한독립과 남북통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만세삼창과 만세행진이 펼쳐졌다. 특히 일본에서 해남으로 시집온 해남일본부인회 회원들과 2세들이 참여해 사물놀이는 물론 3·1절 노래를 합창하고 만세행진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지강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과 독립선언 정신을 이어받아 남북통일과 세계평화에 함께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문중대표단과 마을 주민들은 이번 추모제를 시작으로 매년 3·1절에 지강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한편 명현관 군수는 1일과 2일 관내 독립유공자 가정을 찾아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리고 위문하는 자리를 가졌다. 해남에서는 1919년 4월 6일과 11일 해남읍 장날을 맞아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만세운동이 펼쳐졌는데 당시 3·1운동으로 인해 체포돼 옥고를 치른 순군선열과 애국지사 중 자녀와 손자녀 11가정이 해남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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