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현장조사 실시
계곡면 구간 235m 교량으로

목포와 부산을 잇는 남해안 철도사업 중 목포 임성리~보성 구간만 비전철로 추진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구간에 대한 전철화가 재검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철화가 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44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남해안 철도사업 목포~보성 구간은 총 82.5㎞(단선철도)로 1조379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해남 구간은 11.779㎞로 계곡에 해남역이 신설되는 등 강진과 장흥 등 6개 역사가 신축돼 해남에도 처음으로 기차길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임성리부터 보성 구간은 비전철(디젤열차)로 추진되다보니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부산에서 순천까지는 전철차량(급행열차)를 이용하고 목포까지는 순천에서 내려 비전철(디젤열차) 차량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개발연구원,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자들이 전철화에 필요한 변전소 등 확인을 위해 지난달 28일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단선으로 건설 중인 목포 임성~보성 간 철도를 전철화로 변경해 주도록 정부에 요청한 결과 정부에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며 "올 상반기 중 전철화 반영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철화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 당초 2020년 완공 목표가 2022년말 개통으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계곡면 여수와 용계마을 사이부터 계곡천까지 농지를 가로지르는 철도의 일부를 토공에서 교량으로 검토하는 용역이 진행된 가운데 235m의 교량 변경이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와 한국도시철도시설공사는 이를 토대로 국토부와 기재부에 의견을 전해 설계변경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당초 주민들은 최소 450m의 교량화를 요구했으나 용역결과 235m를 교량화해야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한국건설환경이 진행한 용역 결과 여수와 용계마을의 사이에 230m의 고가가 추가로 계획됐을 경우 도로 통행권에서는 큰 차이는 없으나 교량구간 연장 후에 일조시간 확보 등이 유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의 큰 걱정이었던 고립과 양분/분리에 대해서는 교량구간 연장으로 개방감을 확보해 심리적 고립감을 줄일 수 있고 여수고가로 각 마을을 연결하는 주요동선은 일부 개방감을 확보했으나 교량하부를 제외한 농로는 시각적으로 차폐되어 물리적인 양분/분리 될 것으로 예상돼 일부 교량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해남구간 철도 토공선로 반대 대책위원회는 "용역결과가 실제 설계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과 협조할 계획이지만 이번 결과가 당초 시공사와 시행사가 이야기 해왔던 230m만 반영된 것은 결국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이번 구간의 공사가 부실시공이 되지 않고 소음 등으로 인한 2차 주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용역결과를 국토부와 기재부에 전달해 설계변경이 이뤄질 수 있는 근거로 사용할 계획이다"며 "6월 이전에 모든 과정을 마치고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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