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기부은행 활용 연계 사업
버스킹 공연·연말 무대 계획

▲ 악기교실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 악기교실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보련)이 악기기부은행으로 마련된 악기를 활용해 장애인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장애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장애인복지관은 그동안 악기를 배우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던 장애인에게 맞춤형 악기지원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악기기부은행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 악기를 기부받았다. 장애인들은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과 사회적 기술 부족, 환경의 물리적 제한 등으로 여가문화와 예술활동에 참여하기에는 신체적·경제적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어 장애인복지관에서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악기기부은행이 운영되자 지역 내 사회단체에서는 드럼 등 악기를 후원했고, 장애인복지관은 이를 활용해 음악 교육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악기교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하는 '연주애(愛) 빠지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사업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장애인복지관 2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고구마예술단으로 활동해온 장애인들은 벌써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장애인복지관과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들의 악기 후원과 재능기부 교육을 추진한 해남생활음악인협회 한채철 회장이 강사로 활동 중인데, 3월부터는 1·3주의 경우 기타 등 현악기 위주, 2·4주의 경우 카혼과 잼배 등 타악기를 위주로 강의가 진행된다고 한다. 장애인들이 여러 가지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서다.

참여 중인 장애인들은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 등 12명으로 카혼, 기타, 밴드 등을 배우며 자신만의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버스킹 공연과 연말 장애인복지관 무대 공연을 목표로 연습 중이다.

한채철 강사는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악기교실은 장애인들이 그동안 몰랐던 음악활동의 즐거움과 재능을 일깨워주는 시간이다"며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미흡하고 서투르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인다. 좋은 시각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은 악기기부은행을 통해 연중 악기를 기부받고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지역권익옹호팀(536-6311)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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