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국사 혜심스님 선시
20일 대흥사 성보박물관

대흥사(주지 월우스님)와 한국선시문학포럼(공동발의 법인스님, 황지우 시인)이 진각국사 혜심스님의 선시를 연구·조명하는 제1회 한국선시문학포럼을 오는 20일 대흥사 성보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문학포럼은 '마음의 피뢰침: 선&시 진각혜심의 선시와 오늘의 한국 시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진각국사 혜심스님은 고려 말 강진 월남사에 주석했으며 13세기 초 지눌 보조국사의 법통을 이어받아 간화선 수행체계를 정립했고 '무의자시집'이라는 두 권의 독립된 선시집을 펴내 한국선시의 최초의 발화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문학포럼에서는 진각국사 혜심스님의 선시를 다루며 한국 현대시와의 연계성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포럼에는 학담스님, 불교문학 박규리 교수, 김명인 시인, 최승호 시인, 차창룡 시인이 발제자로 나서고 고영섭 시인, 불교문학 차차석 교수, 하응백 문학평론가, 권희철 문학평론가, 이은봉 시인 등 시와 불교철학 분야에서 활동 중인 문인과 연구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법인스님이 진행을 맡아 '진각혜심의 간화선과 선시'라는 주제로 '간화선과 무의자 혜심의 선시(가제)', '진각혜심의 간화선사상과 선시와의 상관성' 발제와 지정토론이 진행된다.

두번째 세션은 황지우 시인이 진행을 맡아 '무의자 혜심의 선시와 오늘의 한국현대시'라는 주제로 '무의자 선시에서의 일상성의 시학', '무의자 선시에서 내가 읽어낸 것들' 발제와 지정토론이 열린다.

마지막 순서로는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이 펼쳐지며, 포럼 중반부에는 인터미션으로 김완 시인과 이종암 시인이 무의자 선시를 낭송하고 백귀영 씨와 박준호 씨가 합을 맞춰 남도민요를 선보인다.

한국선시문학포럼 공동발의자 법인스님과 황지우 시인은 "선과 시는 각기 겨냥하는 과녁이 다르지만 단 한 발로 '뭔가'를 꿰뚫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일순에 터져 나오는 '깨달음'이라는 섬광 같은 것이다. 그 섬광을 선승과 시인은 언어라는 피뢰침으로 받아낸다"며 "혜심스님의 선시는 오늘날 현대시의 관점에서 보아도 어떤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이미 시가 현존해 있는 생생함을 발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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