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목포 6회 등 27회 감축
의견수렴 없고 홍보도 부족

▲ 해남터미널에 변경된 노선시간표가 붙어있다. 그러나 양해는 고사하고 어떠한 설명도 없는데다 전체 내용도 알 수 없어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 해남터미널에 변경된 노선시간표가 붙어있다. 그러나 양해는 고사하고 어떠한 설명도 없는데다 전체 내용도 알 수 없어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해남교통 농어촌버스가 지난 11일부터 노선 감축과 시간 변경 운행에 들어갔지만 충분한 홍보와 의견수렴 없이 급하게 시행되다보니 혼선과 함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전체 농어촌버스 운행 노선 가운데 17개 방면에서 하루 174회 운행되던 것이 지난 11일부터 27회가 감축돼 운행되고 있고 일부 노선은 운행 시간이 변경됐다.

특히 해남읍에서 산이, 목포로 가는 노선은 종전 8회에서 2회로 6회가 줄어든 것을 비롯해 송지방면은 4회, 산이 흑두, 황조, 산두간 방면은 5회, 계곡 잠두, 독천 방면은 2회가 줄었고 강진으로 가는 노선은 아예 폐지됐다.

이는 해남교통 측이 근로시간 단축(주68시간에서 주52시간)에 따른 운전원 부족과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20일 노선변경을 해남군에 요청했고 지난달 말쯤 최종 승인이 이뤄져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논의 한달여만에 시행이 된데다 충분한 홍보와 의견수렴이 부족했고 중간에 설 연휴까지 끼다보니 시행이후 이용객들의 혼선은 물론 불만과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해남읍에서 산이를 거쳐 목포까지 가는 노선이 첫차 오전 7시, 막차 오후 5시 30분 등 하루 두차례로 줄면서 목포쪽으로 병원을 이용하는 노약자와 학원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차편이 부족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 산이에서 해남읍으로 오는 노선은 오후 6시 이후 차편이 없어지다 보니 통학하는 학생들과 군인들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마산 당두에서 해남읍으로 가는 노선의 경우 당초 오전 7시 30분에 출발 해남읍에 8시 도착으로 학생 통학이 가능했지만 오전 8시 10분 출발로 바뀌면서 통학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밖에 해납읍에서 계곡 장두 방면의 경우 해남읍에서 오후 6시 50분에 출발하던 막차 운행이 아예 없어져 퇴근이나 하교를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은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사측이 2월부터 시행되지 않으면 기사들 월급을 줄 수 없고 노선변경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회사 문을 닫겠다는 등 막무가내식 요청에 따라 급하게 시행하면서 최종 감축노선에 대한 이용객들의 의견수렴조차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에서 노사정 간담회가 두차례 있었지만 노조 측과 기사들은 11일 당일에야 최종 노선을 알았다고 밝히고 있는 등 소통이 되지 않았고 설 연휴마저 끼어 제대로 홍보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당수 군민들이 노선 변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남군은 감축 노선 확정이후 지난달 31일 읍면사무소에 적극 홍보를 요청하는 안내문을 보낸 것이 전부였고 주요 정류장에 변경시간표가 붙은 것도 최근이어서 각 학교나 가정에 안내문 발송은 고사하고 해남군 홈페이지에도 공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충분한 의견수렴과 홍보를 위해 3월부터 시행하자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2월 1일 시행을 주장해 절충을 통해 11일에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며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산이, 마산, 계곡방면 노선에 대해서는 추가 증차와 배차 시간 변경을 다시 사측에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민의 발이 되고 있는 농어촌 버스 운행 감축이라는 중요한 사안을 놓고 해남군이 사측의 눈치만 보며 끌려다닌데다 사측도 자신들의 사정만 내세우며 대군민 서비스 정신을 스스로 내팽겨쳐버려 누구를 위한 농어촌버스 운행이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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